美 셧다운 여파로 '항공 대혼란'…트럼프 "항공관제사 근무 복귀 안 하면 급여 삭감"

2025-11-11     최경미 기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공항 관제사 부족 문제가 지속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의 항공편 결항 및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항공 관제사들이 근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급여를 삭감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진 제공=로스앤젤레스 공항

10일(현지시간)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최소 1660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1400편이 지연됐다. 전날은 2950편이 취소되고 1만800편이 지연됐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기간 동안 근무하지 않은 항공 관제사들에게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며 출근하지 않을 경우 급여를 삭감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민주당 셧다운 사기극’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은 위대한 애국자 항공 관제사들에게는 1인당 1만달러의 보너스 지급을 추천할 것”이라며 “국가에 대한 헌신적 봉사에 대한 보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 이러한 보너스가 지급되려면 의회로부터 별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앞서 미 연방항공청(FAA)은 셧다운으로 인한 항공 관제사 부족과 피로도 증가로 인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7일부터 항공편 운항을 4% 감축하는 것으로 시작해 오는 14일까지 최대 10%  줄일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후반부에 접어들며 결항 및 지연되는 항공편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FAA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등 40개의 주요 공항 항공편 감축을 지시한데 이어 전날에는 시카고 오헤어, 워싱턴내셔널 등 12개 공항의 일반 항공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시카고 일대의 폭풍도 항공 운항에 추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셧다운이 사상 최장 기간인 41일째 접어들며 항공 관제사들은 다른 연방 공무원들과 마찬가지로 몇 주째 무급여로 근무하고 있다. 관제사 인력 부족으로 일부는 병가를 내고 일부는 생계비 마련을 위해 다른 일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항공편 지연 사태로 미 정치권 내에서도 셧다운 해제를 위한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전날 저녁 미국 상원은 본희의에서 임시 예산안을 심사하기 위한 절차 표결을 진행해 60대 40으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셧다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항공사들은 FAA가 항공편 감축 조치의 해제 여부와 시점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항공 관제 인력과 안전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것을 먼저 보고 싶다”고 밝혔다. 더피는 또 다가오는 추수감사절 여행 기간에 미국 항공편 운항이 사실상 마비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