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ETC 헤드 교체…전문의약품 힘준다

2025-11-11     김나영 기자
/이미지 제작=김나영 기자 

일동제약이 전문의약품(ETC)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ETC부문장과 ETC마케팅본부장을 함께 선임하며 관련 조직을 재정비했다. 여기에 컨슈머헬스케어 등 비ETC 영역 일부가 재편되면서 전문약 체제 강화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ETC 조직 재정비, '전문약 포트폴리오 강화' 움직임

11일 일동제약그룹은 임원인사에서 ETC 부문에 핵심 보직 두 자리를 새롭게 배치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ETC부문장에 박문수 상무이사를, ETC마케팅본부장에 배진구 상무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ETC 라인에 영업·마케팅을 총괄하는 임원을 동시에 재배치한 것은 회사가 향후 성장축을 전문약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박 부문장은 ETC 사업을 총괄하며 배 본부장은 마케팅 전략과 영업기획을 맡는다.

이번 조직재편으로 일동제약은 ETC 중심 체계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매출구조를 보면 전체적으로는 ETC 비중이 더 높지만 단일품목 기준으로는 여전히 일반의약품(OTC)이 강세다. 

실제로 일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에서는 OTC인 아로나민류가 10.1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폐섬유증 치료제 피레스파(7.01%)와 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6.22%) 순이었다. 

다만 기타품목을 제외한 주요 제품만 보면 ETC가 약 74%를 차지한다. 일동제약 측에 따르면 기타품목을 모두 합해도 ETC 매출 비중은 60~70%로 OTC를 앞선다. 전체 매출은 ETC 제품군이 주도하지만 에이스는 OTC에 있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이러한 이중구조를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3분기 실적서 드러난 'ETC 집중' 기조

일동제약이 ETC로 무게를 싣는 움직임은 최근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4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이의 배경에는 OTC 영역 약화가 자리한다. 지난해 말 바이엘과의 OTC 품목 코프로모션 계약이 종료된 데 이어 건기식 사업 일부가 계열사인 일동생활건강으로 이전되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87.6% 늘었다. 순이익 역시 21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전사적인 비용효율화와 고정비 절감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는 신약개발과 기술이전(LO) 등 ETC 중심 경영으로 중장기 성장의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동제약그룹은 일동제약을 비롯해 신약 후보물질 개발사 아이리드비엠에스, 항암신약 개발사 아이디언스, 신약개발 컨설팅사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신약 연구개발(R&D) 기업 유노비아 등을 주요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유노비아가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 치료제 'ID110521156'의 임상1상 톱라인을 공개하면서 ETC 경쟁력을 시장에 각인시킨 바 있다. 회사는 여기에 ETC 품목 도입을 늘려 관련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신약과 오리지널 판권을 확보하고 코프로모션을 통해 ETC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