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민간고용 감소…노동시장 둔화 신호

2025-11-12     최경미 기자

미국의 노동시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10월 민간 고용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 노동부

11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에 따르면 10월25일까지 4주간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주당 평균 1만1250건 감소했다.

ADP가 지난주 공개한 월간 보고서에서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두 달 연속 기록한 감소세를 끊어내고 4만2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간 평균 1만건 이상 증가했다는 뜻으로 이날 공개된 수치는 10월 후반부에 접어들며 고용이 둔화됐음을 시사한다.

이번 수치는 최근 몇 주간 여러 기업들이 감원 계획을 밝힌 이후 나왔다. 컨설팅 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지난달 발표된 감원 규모는 10월 기준 2003년 이후 가장 컸고 이후 노동시장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또한 미시간대학이 진행한 별도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71%가 향후 1년 내 실업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198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골드만삭스는 미 연방정부 인력 감축 정책에 따른 일정 기간 급여와 보상을 주는 조건의 권고사직인 ‘유예 사직 프로그램’(DRP, 지연된 사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을 포함할 경우 10월 고용이 5만건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골드만은 노동시장 악화 위험이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날로 42일째 이어진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인해 9월과 10월의 공식 고용 통계를 비롯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돼서 투자자들은 ADP 통계와 같은 대체 지표를 참고하고 있다.  

한편 이날 미 상원이 셧다운 종료를 위한 2026회계연도(올 10월~내년 9월)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미 하원 표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이르면 오는 12일 셧다운이 해제될 것으로 기대된다. 셧다운이 종료되면 물가와 고용 지표도 다시 공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