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트라이브 배정현 "8년간 개발한 '가디스 오더' 중단 송구…파산절차 돌입"
국내 게임 개발사 픽셀트라이브가 자사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 오더'의 서비스를 조기 종료하고 파산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게임의 퍼블리싱은 카카오게임즈가 맡았다.
배정현 픽셀트라이브 대표는 12일 공식 입장문에서 "8년간 개발한 게임을 이렇게 마무리하게 돼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파산 관련 법적 절차를 앞두게 됐다"고 밝혔다.
픽셀트라이브는 지난해 2월 로드컴플릿에서 분사한 회사로 '가디스 오더'의 외부 투자 유치를 위해 독립했다. 회사는 자금유치와 대출로 개발자금을 확보한 뒤 세 차례의 FGT(Focus Group Test)를 거쳐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
올해 7~8월 소프트론칭을 거쳐 9월24일 정식 출시된 '가디스 오더'는 초반에 긍정적인 지표가 나타났으나 이후 이용자 수와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조작감, 캐릭터성 부족, 콘텐츠 부족 등의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보다 장기화된 개발로 회사의 자금유동성도 한계에 달했다.
배 대표는 "출시 초기 성과에도 불구하고 핵심 지표가 빠르게 악화됐고 추가 개선과 운영을 지속할 재무여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신규 투자 유치, 구조조정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시도했지만 상황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게임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퍼블리셔의 배려와 외부의 긴급자금 지원으로 급여를 지급하고 프로젝트 운영을 이어갔으나 출시 이후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며 재정 압박이 가중됐다.
배 대표는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끝까지 남은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플레이해주신 이용자들과 함께 애써준 모든 분들, 마지막까지 헌신한 구성원에게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