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워치] 아로마티카, 글로벌 확장 가속…K뷰티 대어 될까

2025-11-12     강기목 기자
김영균 아로마티카 대표 /사진 제공=아로마티카

 

“K뷰티가 단순히 트렌디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넘어 안전한 성분과 지속가능성까지 갖춘 브랜드로 진화하는 데 앞장서겠다.”

아로마테라피 기반의 스컬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성장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아로마티카는 이번 상장에서 총 300만주를 공모해 180억~24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6000~8000원으로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763억~1017억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은 이달 7~13일, 일반청약은 18~19일에 진행된다.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아로마티카는 2004년 아로마테라피스트이자 원료 전문가인 김영균 대표가 설립했다. 회사는 에센셜오일을 활용한 유기농·천연 화장품을 생산·판매한다. 주요 제품은 △로즈마리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 △퓨어앤소프트 여성청결제 △로즈마리 루트인핸서 △수딩 알로에베라젤 등이다.

최근 3년간의 실적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매출은 2022년 359억원, 2023년 446억원, 2024년 526억원으로 연평균 2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4억원에서 지난해 5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1%에서 10.7%로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아로마티카는 매출의 3%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유기농 제조시설과 비건·클린뷰티 처방 연구에 집중한다. 원료 소싱부터 제조, 연구까지 전 공정을 자체 수행하는 점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일반적인 화장품 브랜드들이 제조자개발생산(ODM)에 의존하는 구조와 달리 아로마티카는 수직 계열화를 이뤄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원가율은 33.9%로 경쟁사 평균(47.7~64.3%)보다 크게 낮았다.

글로벌 시장 확대는 핵심 성장축이다. 현재 아로마티카는 34개국에 진출했으며 매출 비중은 일본(26%), 미국(25%), 유럽(12%) 순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일본 돈키호테, @COSME, 도큐핸즈 등 주요 리테일채널에 입점했고, 동유럽 최대 리테일러인 로스만에도 진출했다. 향후 미국 얼타, 영국 부츠, 슈퍼드러그 등 글로벌 메가 리테일채널 진임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오프라인 유통망을 현재의 6배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 대표는 "아로마티카는 20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컨셔스뷰티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왔다”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이러한 강점을 더욱 확대하고, K뷰티가 단순히 트렌디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넘어 안전한 성분과 지속가능성까지 갖춘 브랜드로 진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글로벌 마케팅 및 데이터 기반의 경쟁력 강화에 투입된다. 향후 2년간 매월 2000건 이상의 인플루언서시딩(제품체험 제공)을 진행하고 글로벌 데이터 분석 툴을 활용해 정교한 타깃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서울 안국·한남, 미국 LA·뉴욕, 일본 도쿄 등 주요 도시에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브랜드 철학을 체험할 수 있는 ‘마케팅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