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거버넌스 시험대]⑩ 안영균 이사, 회계사 눈으로 본 차기 CEO 기준은

2025-11-12     윤상은 기자

KT가 다시 최고경영자(CEO) 선임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거버넌스 향방을 추적합니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KT 본사 전경. /사진 제공= KT

 

안영균 KT 사외이사는 재무·회계 전문성을 앞세워 윤석열 정권 시기에 이사로 선임됐다. 2023년 KT는 '정치색 배제와 전문성 강화'를 기조로 내걸고 이사회를 새로 구성했다. 사외이사 8명 중 재무·회계 전문성을 갖춘 인물은 안 이사가 유일하다.

최근 KT는 김영섭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새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안 이사는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연말까지 최종 대표 후보 1인을 선정하는 중책을 맡았다. KT 대표 후보의 주요 자격은 경영 능력,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인데 안 이사는 재무·회계 기준으로 후보자의 이력을 평가할 전망이다.

 

/사진=한국공인회계사회 갈무리. 이미지 제작= 윤상은 기자

 

안 이사는 새 대표이사 선출 과정에서 '후보 심사자'이자 '견제자' 역할을 한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인 동시에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다. 그는 최종 대표 후보를 혼자 결정하지 못하지만 기업 경영에 맞는 재무·회계 감각을 지녔는지 주요한 의견을 낼 수 있다. 내년 3월 새 대표 선임 뒤에는 선임 절차와 새 대표의 경영까지 공정성·투명성을 감사하게 된다.

KT는 특정 주주가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특성상 대표 선임 때마다 '외풍'에 흔들렸다. 특히 이번 대표 선임은 2023년 뉴 거버넌스 체계 구축 뒤 첫 정권 교체와 시기가 맞물려 주목도가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KT가 외풍 오명을 벗어나려면 새 대표로서 능력이 출중한 인물을 찾아야 한다.

1980년부터 회계사로 일한 안 이사는 새 대표의 재무 관련 의사결정 능력, 내부 통제 경험을 검토할 수 있다. 대표이사가 회계사 수준으로 전문 지식을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숫자로 표현된 매출·비용·부채 등 경영 활동을 제대로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사업 투자, 인수합병(M&A), 인력 조정 등 대표이사의 결단이 필요한 주요 결정도 재무 분석을 이해 분석을 이해하고 내려야 한다.

안 이사는 삼일회계법인에서 30년 간 일한 뒤 삼일회계법인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한국공인회계사회 상근연구부회장 겸 상근행정부회장, 국제회계교육기준위원회(IAESB) 위원을 맡았다. 현재는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다. 또 한국공인회계사,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모두 보유했다.

안 이사는 최근 3년 동안 평균 이사회 출석률 100%, 찬성률 96%를 보였다. 안 이사가 반대 의견을 보인 이사회 안건은 장기성과급 처리 및 자기주식 처분(2024년7월), KT와 KT클라우드의 내부거래 추진안(2024년11월) 등이다. 이 외에 안 이사는 2023년3월부터 셀트리온제약에서도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KT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 안 이사에 관해 "국제표준에 입각한 투명하고 합리적인 판단 및 역할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재무·회계 전문가 자격을 갖춘 전문가로서 KT 내부회계 관리제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