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거버넌스 시험대]⑩ 안영균 이사, 회계사 눈으로 본 차기 CEO 기준은
KT가 다시 최고경영자(CEO) 선임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거버넌스 향방을 추적합니다.
안영균 KT 사외이사는 재무·회계 전문성을 앞세워 윤석열 정권 시기에 이사로 선임됐다. 2023년 KT는 '정치색 배제와 전문성 강화'를 기조로 내걸고 이사회를 새로 구성했다. 사외이사 8명 중 재무·회계 전문성을 갖춘 인물은 안 이사가 유일하다.
최근 KT는 김영섭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새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안 이사는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연말까지 최종 대표 후보 1인을 선정하는 중책을 맡았다. KT 대표 후보의 주요 자격은 경영 능력,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인데 안 이사는 재무·회계 기준으로 후보자의 이력을 평가할 전망이다.
안 이사는 새 대표이사 선출 과정에서 '후보 심사자'이자 '견제자' 역할을 한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인 동시에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다. 그는 최종 대표 후보를 혼자 결정하지 못하지만 기업 경영에 맞는 재무·회계 감각을 지녔는지 주요한 의견을 낼 수 있다. 내년 3월 새 대표 선임 뒤에는 선임 절차와 새 대표의 경영까지 공정성·투명성을 감사하게 된다.
KT는 특정 주주가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특성상 대표 선임 때마다 '외풍'에 흔들렸다. 특히 이번 대표 선임은 2023년 뉴 거버넌스 체계 구축 뒤 첫 정권 교체와 시기가 맞물려 주목도가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KT가 외풍 오명을 벗어나려면 새 대표로서 능력이 출중한 인물을 찾아야 한다.
1980년부터 회계사로 일한 안 이사는 새 대표의 재무 관련 의사결정 능력, 내부 통제 경험을 검토할 수 있다. 대표이사가 회계사 수준으로 전문 지식을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숫자로 표현된 매출·비용·부채 등 경영 활동을 제대로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사업 투자, 인수합병(M&A), 인력 조정 등 대표이사의 결단이 필요한 주요 결정도 재무 분석을 이해 분석을 이해하고 내려야 한다.
안 이사는 삼일회계법인에서 30년 간 일한 뒤 삼일회계법인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한국공인회계사회 상근연구부회장 겸 상근행정부회장, 국제회계교육기준위원회(IAESB) 위원을 맡았다. 현재는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다. 또 한국공인회계사,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모두 보유했다.
안 이사는 최근 3년 동안 평균 이사회 출석률 100%, 찬성률 96%를 보였다. 안 이사가 반대 의견을 보인 이사회 안건은 장기성과급 처리 및 자기주식 처분(2024년7월), KT와 KT클라우드의 내부거래 추진안(2024년11월) 등이다. 이 외에 안 이사는 2023년3월부터 셀트리온제약에서도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KT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 안 이사에 관해 "국제표준에 입각한 투명하고 합리적인 판단 및 역할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재무·회계 전문가 자격을 갖춘 전문가로서 KT 내부회계 관리제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