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막 담금질' 펄어비스의 버팀목 '검은사막 현금창출력'
펄어비스가 오랜 기간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검은사막'의 꾸준한 현금창출력이 있다.
펄어비스는 약 7년째 붉은사막 개발에 매달리며 팬들과 투자자들로부터 기대와 비판을 동시에 받아왔다. 회사는 타 게임과 차별화된 AAA급 완성도를 위해 수차례 개발 방향을 수정하며 프로젝트를 다듬었다. 영업손실이 발생한 분기도 적지 않았지만 개발 인력을 유지하며 일관된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 중심에는 회사의 대표작인 오픈월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이 있다. 2015년 출시된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견고한 매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년간 검은사막의 분기별 매출은 2024년 3분기 540억원, 4분기 692억원, 올해 1분기 630억원, 2분기 549억원이다. 신규 클래스 '오공'과 신규 지역 '마계: 에다니아'가 반영된 3분기에는 매출이 795억원으로 뛰었다.
검은사막의 선전에 힘입어 펄어비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068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은 34.3%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유럽 등 65% △아시아 17% △한국 18%다. 이는 검은사막이 여전히 해외 게이머들의 강한 팬덤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꾸준한 활약에 힘입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의 3분기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3198억원, 자본총계는 8092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9.5%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은 자본총계에서 부채총계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일반적으로 200% 이하를 양호한 부채비율로 보는 기준에 비춰보면 펄어비스는 매우 안정적인 수준이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340억원, 단기금융상품은 2079억원으로 사실상 3419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버팀목 삼아 붉은사막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회사는 앞서 붉은사막의 출시일을 2026년 3월20일(한국시간 기준)이라고 공개했다. 현재 사전판매(프리오더)를 진행 중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붉은사막의 출시를 위한 마무리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출시 두 달전인 내년 1월 중순부터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판매량을 올릴 수 있는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