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AI 중심의 낙관적 실적 전망 제시…"빅테크 AI 투자는 올바른 도박"

2025-11-13     최경미 기자

미국 반도체업체 AMD가 인공지능(AI) 칩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향후 몇년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낙관했다. AMD는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는 AI 칩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리사 수 AMD CEO /사진 제공=AMD

12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AMD는 전날 애널리스트데이 행사에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올해의 150억달러에서 3~5년 동안 6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AMD는 회사 전체 매출이 올해 340억달러에서 향후 5년간 35% 증가하고 대부분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AI 데이터센터의 총유효시장(TAM)이 향후 5년 내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낙관했다. 여기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와 네트워킹 장비 등이 모두 포함된다.

진 후 AM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3~5년 동안 AMD의 총이익률이 55~58% 수준에 유지되고 영업이익률은 35%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는 내년 출시 예정인 MI450 시리즈 칩과 헬리오스 시스템이 하이퍼스케일러, AI 네이티브 기업과 소버린 AI 기업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확충 프로젝트를 위해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오픈AI가 AMD의 GPU를 구매할 여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AMD는 지난달 오픈AI와 6기가와트(GW)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오라클에는 5만개의 칩을 공급하기로 했다. 두 프로젝트 모두 내년에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수는 “지금은 AI 역사에서 매우 특별한 시점이며 몇 분기 안에 수익을 낼 수 있을지, 혹은 자금 조달이 가능할지라는 단기적인 관점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며 “AI 활용도가 우리가 예상하는 만큼 성장한다면 자금 조달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MD는 차세대 MI450 시리즈 칩 외에도 MI500 시리즈 데이터센터 프로세서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수는 CNBC에 빅테크 기업들의 AI 지출이 과도하다는 우려를 일축하며 컴퓨팅 투자 확대가 혁신의 속도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큰 도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올바른 도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AMD는 GPU 외에도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역시 향후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서버 매출 시장점유율을 현재 40%에서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AMD는 게이밍 및 PC용 칩 판매를 포함한 클라이언트 시장에서도 향후 5년간 매출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AMD는 해당 부문에서의 성장을 인텔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는 방식으로 이룬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현재 고강도의 구조조정 계획을 진행 중이다.

AMD가 제시한 실적 목표에 대해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다소 공격적이거나 이상적이고 결과는 AMD가 헬리오스를 통해 변방의 AI 플레이어에서 주요 시장 주도자로 도약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 결과는 미지수지만 경영진은 분명히 공격적인 서사를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치마크리서치의 코디 어크리 애널리스트는 “현재 AI 분야에서 AMD의 입지는 과거 지배적인 CPU 공급업체였던 인텔과의 경쟁 구도와 매우 유사하다고 본다”며 “당시 AMD는 경쟁력 있는 설계와 일관된 공격적 개발 로드맵을 통해 여러 해에 걸쳐 인텔의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잠식했다”고 평가했다.

AMD 주가는 올해 들어 96% 상승했고 지난 12개월간 61%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각각 43%와 32% 상승한 엔비디아보다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