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워치] 셀프사진관 1호 상장 도전…IP 사업 경쟁력 자신 I 서북①

2025-11-13     강기목 기자
/사진= 서북 제공

 

셀프 포토 브랜드 ‘포토이즘(Photoism)을 운영하는 서북은 IP(지식재산권) 기반 콘텐츠 매출 확대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며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 셀프 포토 업계 최초 상장을 노린다.

2020년 설립된 서북은 이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매년 매출과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515억원, 70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48%, 17% 증가했다. 순이익은 2022년과 2023년 모두 57억원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62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6% 성장한 6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성장을 견인한 핵심 요인은 콘텐츠 매출 확대와 글로벌 사업 가속화다. 콘텐츠 매출은 포토이즘 직영점·가맹점을 통해 K-POP 아티스트, 애니메이션 등 외부 IP를 적용한 포토 프레임을 판매하며 발생한 수익이다. 회사는 IP홀더와 계약을 맺고 일정 기간 사용 계약을 맺고 판매 수익을 일정 비율로 분배하는 레비뉴 쉐어(Revenue Share) 방식으로 사업을 한다.

이외에도 서북의 매출은 가맹 매출, 촬영 매출, 제품 및 상품 매출, 기타 매출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역시 콘텐츠 매출과 글로벌 확장이 실적 성장의 양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PO 추진 시점은 현재 추진 중인 신규 서비스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내년 하반기가 유력하다. 실적이 안정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추진에는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상장 전까지 매출 1000억원,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를 넘어서는 수준을 주요 마일스톤으로 제시했다. 공모 자금은 IP 소싱 강화, 글로벌 팝업 행사 등 팬덤 기반 커뮤니케이션 사업에 투입해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북은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IP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 자체 구축한 클라우드 기반 IP 관리 시스템을 통해 IP 홀더에게 실시간 매출 모니터링과 오남용 방지 기능을 제공해 신뢰도를 높였다.

공격적인 가맹점 확장 전략도 주효했다. 국내 매장은 500여개로 2·3위 업체 매장 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 IP 활용과 가맹점 확대가 맞물리며 빠른 외형 성장을 이끌어냈다. 회사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 IP 관리 시스템 덕분에 IP 활용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며 “단순 셀프 사진관은 진입장벽이 낮지만, IP를 기반으로 한 구조는 자연스러운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북은 향후 콘텐츠 매출뿐 아니라 상품 매출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매장에서 K-POP 아이돌 굿즈 등을 판매하는 상품 매출 외에 팬덤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음반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북은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지난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았고, 현재 26개국에 진출해 있다. 해외 매장은 370여개에 달한다. 현재 일본이 매장 수 기준 최대 시장이지만, 매출은 중국이 가장 높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매출의 대부분이 K-POP 등 한국 IP 기반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글로벌 확장에서도 콘텐츠 매출 확대는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선보인 ‘스내피즘(Snapism)’이라는 포토카드 출력 서비스는 온라인 채널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사용자가 포토이즘 및 스내피즘 앱을 통해 원하는 IP 포토카드를 구매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즉시 출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가맹점에 확대 적용해 온·오프라인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