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운아나텍, 당 측정 마지막 퍼즐 AI 알고리즘…’내재화 칩’ 개발도 본격화

2025-11-13     윤필호 기자
/사진=동운아나텍 홈페이지 캡처

 

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 동운아나텍의 헬스케어 신사업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주력 제품으로 개발 중인 '디썰라이프(D-SaLife)'에 AI 알고리즘 기술을 적용해 정확한 측정을 이끌어낸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AI 알고리즘 기술을 내재화한 반도체 개발도 추진 중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운아나텍은 타액 진단에 활용되는 AI 알고리즘 기술을 내재화하는 칩을 개발 중이다. AI 알고리즘은 타액당 진단기기 디썰라이프의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그간 회사가 개발했던 기술이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된 타액당과 혈당 사이의 추론 모델은 측정 시스템의 기능을 더욱 정교하게 만든다.

AI 알고리즘 기술은 반도체와 헬스케어 융합 목적의 국책과제 결과물에 기반하고 있다. 동운아나텍은 2023년 시어스테크놀러지와 함께 타액을 이용한 무채혈 비침습 방식의 당뇨센서·MCU·LDO 통합 시스템반도체가 내장된 타액 당측정기 개발에 착수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확보한 당 측정 기술에 AI 알고리즘을 접목했다.

AI 알고리즘은 타액당과 혈당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데 유용하다. 혈당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조사하고 여기서 쌓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타액당과 혈당 간 상관관계를 추론하고 학습해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다. 해당 기술은 ‘AI 기반의 혈당 예측 시스템 및 방법’이란 특허도 등록했다. 현재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도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그간 동운아나텍이 쌓은 시스템반도체 설계 기술의 노하우가 담겨있다. 대표적으로 고도화 신호 처리 기술을 응용해 타액 신호 내에 있는 잡음을 제거하고 핵심 신호만 추출하는 기술이 있다. 아울러 AI 알고리즘은 비정상적인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구분하고 정확한 혈당의 예측치를 구현할 수 있다.

동운아나텍 관계자는 “디썰라이프는 머신러닝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공복 당 수치뿐 아니라 식후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면서 “AI 알고리즘을 탑재한 미터기 개발도 완료했고 현재 병원 임상까지도 추진 중이며 최종적으로 식약처 인허가 절차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동운아나텍 IR Book

 

한편 동운아나텍은 디썰라이프 기술을 활용해 사업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와 협업 계약도 체결했다. 이들은 타액 진단 기술의 상업화에 더해 타액으로 암까지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도 함께 연구한다. 구체적으로 타액 암 진단 'EFIRM' 플랫폼을 함께 개발하고 디썰라이프의 글로벌 인허가 임상시험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한다.

양측은 지난 5월 MOU를 체결한 이후 상호 연구 개발 기술 이해도를 높이고 세부적인 계약 조건을 조율해왔다. 동운아나텍은 연구 후원 계약을 통해 3년간 데이비드 웡(David Wong) UCLA 치의과대학 박사팀에 연간 80만달러를 지원하고, 연구 성과에 따라 추가로 2년 연장 지원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웡 박사는 타액을 통한 암 조기 진단 기술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