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건강상품 의존도 줄였다…주주환원 50% 달성 시기는 미정

2025-11-13     박준한 기자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와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 /이미지 제작=박진화 기자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이 직전 분기 대비 13.4% 증가한 871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건강상품 비중이 85%에서 70%로 낮아진 가운데 수익성 중심의 판매를 확대한 결과다. 회사는 순수 건강상품 중심의 상품경쟁력을 강화하며 건강보험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다.

13일 이동훈 삼성생명 채널마케팅팀장(상무)은 3분기 실적발표에서 "건강상품 중심에서 일부 사망상품 판매를 확대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며 "건강보험은 금리변동에 민감하지 않아 안정적으로 신계약을 확보할 수 있고, 사망보험은 수익성과 보장성을 강화한 상품으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에도 고수익 상품 위주의 판매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올해 경쟁사보다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운 '더 라이트 건강보험', 업계 최초의 항암중입자방사선치료비 보장인 '다모은 건강보험 S5', 무사고 고객 계약 전환이 가능한 '더 퍼스트 건강보험' 등 건강보험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며 안정적인 CSM를 확보했다.

3분기 누적 신계약 CSM은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건강상품 CSM은 전년동기 대비 23.9% 증가한 1조7517억원으로 신계약 성장을 견인했다. 3분기 기준 신계약 CSM 배수는 건강보험 17.5배, 사망보험 7.1배, 상품 전체 12.0배였다.

/자료 제공=삼성생명

건강보험은 고객의 니즈에 맞춰 상품 라인업을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반의 위험률 개발과 건강상태별 할인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종신보험은 사망보장 중심으로 상품구조를 개선해 적정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전속 설계사(FC) 조직은 4만2000명으로 확대됐으며, 판매교육 강화와 차별화된 인프라 지원으로 생산성과 정착률을 높였다. 비전속 시장에서는 보험대리점(GA) 채널 가동 지사와 설계사 수를 늘리며 CSM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

3분기 말 기준 보유 CSM은 신계약 성과로 연초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한 14조원에 달했다. 3분기 누적 지배주주 연결 당기순이익은 CSM 순증과 운용수익률 개선으로 투자이익이 증가하며 전년동기 대비 3.7% 늘어난 2조1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전 분기 대비 6%p 개선된 193%로 업계 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이 중 기본자본 K-ICS비율은 148%로 탁월한 자본건전성을 입증했다. 삼성생명은 우수 신계약 CSM 확보와 철저한 자산부채종합관리(ALM)로 견조한 자본건전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건강상품 중심의 신계약 CSM 성과와 보유 CSM 순증, 운용수익률 제고, 연결 자회사 손익 확대 등으로 펀더멘털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상이익 성장 기반으로 중기 주주환원 목표에 맞는 적정 수준의 주주환원을 실시하며 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다만 주주환원 50% 달성 시점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