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재가동 '현금창출력 개선' 시험대

2025-11-13     김덕호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사진 제공=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가 화재로 멈췄던 광주공장을 14일부터 재가동한다. 약 6개월 만에 핵심 생산기지가 조업을 시작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현금창출력 복원'에 쏠린다. 고부가 제품 비중 축소로 떨어진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얼마나 빨리 되돌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3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광주공장의 일부 시설이 14일부터 조업을 재개한다. 광주공장은 국내 생산의 51%, 글로벌 생산의 22%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으로 1공장, 2공장이 있다. 

문제는 5월에 발생한 화재로 2공장 대부분이 불탔다는 것이다. 2공장은 원재료를 혼합해 타이어 재료를 만드는 설비(정련설비)를 설치해 1공장과 2공장에 공급하는 중요 시설이다. 화재로 2공장은 물론 1공장 설비도 멈춰섰다. 

 

/자료=금호타이어 IR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올 3분기 말까지의 생산차질 물량은 약 600만본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0만본은 베트남·중국공장의 증산으로 채웠지만 5000억원의 매출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타이어 가격 인상으로 대응한 결과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광주공장 물량 일부는 해외 공장에서 대체됐지만 고인치, 고성능 제품군 누락은 피할 수 없었다. 해외 공장들은 상대적으로 저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했기 때문에 마진 악화가 불가피해지며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2.6% 급감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광주1공장의 가동률 상향과 현금창출력 회복이다. 이를 위해 금호타이어는 1공장 가동, 2공장 일부 가동 등으로 생산을 재개한다. 이달 14일부터 양산에 돌입하며 초도생산 물량은 1일 4000본이다. 이후 공정을 개선해 하루 생산량을 6000~1만본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계획도 구체화했다. 1공장을 중심으로 4조 3교대 체제로 24시간 운영되며 반제품(원재료)는 인근 곡성공장에서 조달한다. 1공장에서는 이를 받아 성형, 가류 공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불타지 않은 2공장 설비 일부를 활용해 검사·선별·출하 공정 업무를 재개한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금호타이어는 둔화된 현금창출력에도 불구하고 광주공장 이전과 유럽 투자를 병행한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투자금은 광주공장 부지 매각(최대 7000억원), 화재보험금(최대 5000억원)으로 마련하고 부족할 경우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재무구조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부채, 차입금, 순이자비용 등 부정 항목들의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도 2010년 이후 최저치다. 이는 지난해 말 181.5%에서 161.6%로 19.9%p 감소했다. 차입금은 전년동기 대비 8.3% 줄어든 1조7715억원으로 2021년 이후 최저치다. 3분기까지의 순이자비용은 547억원으로 전년동기의 60% 수준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광주1공장을 비롯해 베트남·중국공장의 제품군을 재배치했다"며 "광주공장 가동이 재개되면 생산능력 개선뿐 아니라 타 공장의 고부가 제품군 생산 부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