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3Q 영업익 역대 최대...하이닉스 효과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급증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1번가와 티맵모빌리티 등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의 적자 폭이 줄어들며 자회사 손익이 개선된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SK스퀘어는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79억원, 영업이익 2조6455억원, 순이익 2조48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1620억원) 대비 127% 이상 증가하며 2021년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이번 실적 호조는 SK하이닉스가 견인했다. SK스퀘어의 3분기 영업이익 중 지분법 손익은 2조6601억원에 달해 사실상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낸 영향이다.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인 56조3000억원 중 SK하이닉스 지분 가치는 50조8000억원으로 90%에 육박한다. 당장은 긍정적이지만 반도체 업황 변동에 따라 SK스퀘어의 실적과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연결 매출은 4079억원으로 전년 동기(4575억원) 대비 약 10.8% 감소했다. 이는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SK스퀘어 산하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축소하고 고수익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운영개선(O/I)' 작업을 지속하면서 매출 볼륨은 줄었으나 이익 체력은 강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주요 자회사들의 손익 지표는 개선세를 보였다. 티맵모빌리티, 11번가 등 7개 주요 자회사의 3분기 합산 영업손실은 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6억원의 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을 대폭 줄이며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했다.
자회사별로 살펴보면 티맵모빌리티는 3분기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77억원 손실) 대비 적자를 크게 줄였다. 특히 데이터 사업 성장에 힘입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1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11번가 역시 3분기 영업손실을 88억원으로 줄이며 전년 동기(146억원 손실)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마트와 패션 등 수익성 중심의 상품군에 집중한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SK스퀘어는 개선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주주환원과 신규 투자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사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4월부터 매입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는 조만간 소각할 예정이다.
아울러 3분기 말 기준 1조100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SK스퀘어는 반도체 및 AI 분야 신규 투자를 검토 중이다. 동시에 SK플래닛의 11번가 지분 인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추진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재편 작업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정규 SK스퀘어 사장은 "수익성 중심 경영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키우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