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팀, '2026 푸드 트렌드' 출간

2025-11-14     이유리 기자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니스랩 문정훈 교수팀이 한국 식품산업의 미래를 조망하는 ‘2026 푸드 트렌드 - 혼웰식’을 출간했다. /사진 제공=식품저널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니스랩 문정훈 교수 연구팀이 한국 식품산업의 미래를 조망한 '2026 푸드 트렌드 – 혼웰식'(식품저널 발행)을 출간했다고 식품이 15일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펴낸 이번 신간은 ‘혼자 먹는 웰니스 식문화’를 뜻하는 ‘혼웰식’ 개념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식품 소비 트렌드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업계가 주목해야 할 제품·서비스 전략 방향을 제시한다.

문 교수는 서문에서 “혼웰식은 향후 신제품, 신메뉴, 신서비스 개발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라며 “방대한 소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통찰을 담은 이 책이 식품산업 관계자들이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수팀은 ‘혼웰식’ 트렌드가 식품의 ‘포맷(형태)’과 ‘콘텐츠(영양성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 방식이 과거의 ‘푸드 패디즘(Food Faddism)’에서 벗어나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합리적인 웰니스 지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단백질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오픈서베이 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닭가슴살 섭취 빈도는 전년 대비 26.7%, 삶은·구운 계란은 30.9% 증가했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늘린 대체소재 면 출시가 잇따르고 있고 대체당을 사용한 음료와 제과·제빵 제품은 이미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혈당 조절을 위한 개인연속혈당측정기(CGM)의 보급도 확대되고 있다. CGM 사용자 중 당뇨병 환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가 41.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저속노화’를 중심으로 한 웰니스식 소비 패턴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웰빙의 개념은 육체적 건강을 넘어 사회적·환경적 가치로 확장되는 추세다. 교수팀의 분석에 따르면 일반 신선란 구매는 감소했지만 동물복지란과 유정란 구매 금액은 각각 38.6%, 33.2% 증가했다. 저탄소 인증 농축산물의 생산이 서서히 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함께 혼밥 트렌드가 지속되며 식사의 포맷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 다인용 중심의 찌개, 전골, 삼겹살 등 공유형 메뉴는 소비가 줄고 있으며 덮밥, 비빔밥, 국밥 등 숟가락 하나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원보울(One Bowl)’ 식사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덮밥류와 비빔밥 섭취는 전년대비 각각 8.2%, 13.7% 증가했고 국밥류는 7% 성장해 곰탕류를 앞질렀다. 

이 같은 소비 변화는 외식 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 육가공업체에 따르면 삼겹살과 같은 고지방 부위의 재고가 식당에서 쌓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혼밥 확산과 웰니스 선호가 결합해 나타난 새로운 산업적 신호로 해석된다.

'2026 푸드 트렌드'는 혼웰식 트렌드 분석 외에도 식품업계가 주목해야 할 다양한 산업 이슈를 11개 챕터로 정리했다. 책에는 △혼밥형 간편식 포맷 △육류·계란 소비 트렌드 △혈당 관리형 식품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의 구조 변화 △K푸드 수출 확대 △펫푸드 소비 동향 △저탄소 인증 제품 확대 등 식품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데이터 기반 분석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