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3분기 순익 1832억원…장기보험 규모 유지에도 실적 둔화

2025-11-14     김홍준 기자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와 현대해상 사옥 /그래픽=박진화 기자

현대해상의 3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둔화된 흐름을 보였다. 단일 분기뿐만 아니라 누적 기준 순이익도 감소했다. 장기보험 보험계약마진(CSM)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구조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자동차보험 손해가 커지면서 단기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현대해상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 183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34억원에서 14.2% 감소한 수치다.

누적 기준으로도 비슷한 흐름이다. 현대해상의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6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64억원 대비 39.4% 줄었다. 지난해 회계제도 변경으로 2744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감소 폭은 24.9%다.

장기보험 부문은 외형과 유지율 측면에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 장기보험 손익은 18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19억원)과 비교해 27.9% 늘었다. CSM 상각수익은 2401억원에서 245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여름철 호흡기 질환 재확산으로 보험금 예실차가 905억원으로 커졌다.

장기보험 누계 손익은 4800억원으로 전년 동기(8757억원) 대비 45.2% 줄었다. 지난해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감소 폭은 20.2%로 축소된다. 실제로 CSM 상각수익은 7167억원에서 7195억원으로 증가하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현대해상의 최근 분기별 별도기준 순이익 추이 /그래픽=김홍준 기자

자동차보험은 올해 실적 부담 요인이 됐다. 현대해상의 3분기 자동차보험 손실은 553억원으로 전년 동기 132억원 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보험료배분법 적용수익이 9726억원으로 1년 전(1조450억원)보다 6.9% 하락한 가운데, 발생손해액은 8704억원에서 8831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1~3분기 누적 손실 역시 3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보험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3분기 일반보험 이익은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270억원보다 30.7% 증가했다. 고액사고 감소와 손해율 안정화 추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다만 누적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195억원)과 비교해 9.0% 감소한 1088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이익은 8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1% 감소했다. 일부 자산에서 평가 손실이 발생한 데다가 원화 약세 효과로 다소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운용자산은 작년 말과 비교해 확대됐다. 현대해상의 운용자산은 47조3823억원으로 9개월 전(45조7871억원)보다 3.5% 증가했다. 자산 비율을 보면 △채권 43.1% △대출 19.9% △외화 14.6% △수익증권 14.3% △현금 2.6% △부동산 2.5% △관계기업 1.6% △출자금 0.9% 등이다.

CSM 잔액은 9조627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7%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CSM 신계약 배수 상승으로 신계약 CSM규모 증가폭을 개선했고, 수익성 높은 CSM 상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장기보험은 CSM 상각수익의 견조한 증가세에도 불구, 여름철 호흡기 질환 재유행에 따른 보험금 예실차 재확대로 상승폭이 제한됐다“며 ”일반보험은 고액사고 발생 둔화 및 손해율 안정화 추세로 전년 동기 대비 양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