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전기차 화재 피해’ 주민, 벤츠 간담회 찾아...“보상 확답 안줬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대표이사(CEO)가 14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서 열린 미래 전략 간담회서 2027년까지 40종 이상의 차량을 선보이겠다는 다짐을 했다. 하지만 간담회 바깥에서는 인천 청라 아파트 피해대책위 주민들이 모여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려 상반된 모습이었다.
인천 청라 아파트 피해대책위는 2024년 8월 발생한 EQE 전기차 화재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파라다이스시티 앞을 찾았다. 대책위는 트럭과 현수막 등을 활용해 보상하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대책위 관계자는 14일 블로터와 통화에서 “우리가 벤츠코리아 측과 만나자는 요청을 할 때마다 상무급 임원이 찾아와 대화를 나눴다”며 “벤츠코리아에서는 아직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리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아파트 주민 일부는 전기차 화재 사고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위 관계자는 “일부 세대는 화재 이후로 여전히 누수 피해를 겪는 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화재피해보험을 활용해 집 내부 보수를 신청한 일부 세대는 오랜시간동안 바깥에서 생활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블로터에 보낸 성명문을 통해 “벤츠측에서 언론을 통해 (주민을 대상으로) 최대한의 보상을 약속했지만 실질적으로 주민과 피해차량 보상이 되지 않고 있다”며 “주민 직접 피해와 차량 화재 피해를 보상하라”고 주장했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사장은 이날 간담회 공개 질의응답 시간에서 대책위가 보낸 성명문에 대한 입장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청라 화재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애석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청라 아파트 주민들의 빠른 일상 생활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주민들과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화재 피해를 겪은 EQE 차주는 해당 아파트 세입자로 14일 현재 다른 곳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위 관계자는 “주행 후 3일동안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했는데 화재가 났다는 이야기만 들은 것이 전부다”며 “이미 전출된 분의 차량이기 때문에 최근 차주와 소통을 나누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