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in부산] 넥써쓰, '트레저리+결제'로 웹3 금융 실험 나선다

2025-11-14     부산=최이담 기자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이달 13일 '지스타 2025'가 개막한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게임기자단

넥써쓰가 게임사업을 넘어 재무전략과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결합한 '웹3 금융 모델'을 본격화한다. 이에 따라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트레저리 전략(비트코인 매입 전략)과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공개했다.

장 대표는 이달 13일 '지스타(G STAR) 2025'가 개막한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비트코인(BTC) 보유를 기업 재무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0% 결제 인프라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넥써쓰는 최근 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법인 계좌를 통해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직접 매입했다. 장 대표는 약 2개월간의 기업 고객확인(KYC) 심사를 통과한 뒤 기업 계좌를 개설해 시장가로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 네이티브 회사라면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축적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단기 투자자산이 아닌 기업의 재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넥써쓰는 이미 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기 위한 이사회 승인도 완료했다. 장 대표는 향후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보유 비중을 5대5로 유지하겠다는 원칙도 밝혔다. 현재는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중심이지만 향후 넥써쓰가 발행하는 자체 스테이블코인도 재무자산에 포함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장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전략의 핵심으로 '투명한 준비금(리저브)'을 꼽았다. 그는 "100% 리저브는 은행과 회계법인이 매일 검증할 수 있다"며 "원하면 매일 잔액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의 성공은 초기 자본보다 얼마나 많이 사용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USDT나 USD코인(USDC)처럼 유통량이 증가하면 준비금이 그에 맞춰 확충되는 구조가 글로벌 표준"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직접 코인을 보유하는 것에 대한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서도 "은행은 10% 준비금으로 운영되는데 100% 리저브를 불안하다고 보는 것은 혁신을 막는 시각"이라고 반박했다. 넥써쓰는 준비금을 금융기관과 회계법인이 검증하고 이를 온체인 데이터와 함께 공개하는 구조를 채택해 신뢰도를 확보할 계획이다.

넥써쓰는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결제 인프라 '크로스페이(Cross Pay)'를 이달 중 도입한다. 장 대표는 애플과 구글 중심의 인앱결제 구조가 무너지는 흐름에 주목하며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기술적으로 수수료를 0%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로스페이는 이달 내 자사 게임 '로한2'에 먼저 적용된다. 이를 사용하면 게임사는 기존 결제 방식보다 수수료가 훨씬 적게 들고, 이용자가 지불한 스테이블코인은 현금처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결제대행사(PG)와의 경쟁과 관련해서는 "기존 결제회사는 레거시 시스템 때문에 0% 전환이 어렵지만 넥써쓰는 처음부터 블록체인 기반이라 가능하다"고 말했다.

12월30일로 예정된 토큰 5000만개의 록업 해제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장 대표는 "약속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록업은 풀리지 않는다"며 "30일 연속 가격 조건을 충족해야 언록되고 조건을 못 맞추면 계속 지연된다"고 설명했다. 토큰이 한 번에 시장에 쏟아져 나와 가격이 흔들리는 상황을 방지하겠다는 뜻이다.

장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실제로 얼마나 많이 사용되느냐가 핵심"이라며 "넥써쓰는 그 생태계를 직접 만들어가겠다"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