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주주환원 50% 3년 유지…"유증 계획 없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내년부터 적용될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연결 당기순이익의 50%를 환원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현재 (회사 주식이) 저평가된 국면에서 유상증자 계획이 전혀 없음을 명확히 밝혔다.
14일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CEO)은 "지난 3년간 이어온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50% 환원 원칙을 앞으로도 유지하겠다"며 "총주주수익률(TSR)은 175%로 코스피 및 주요 금융사를 크게 웃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고평가되면 유증, 저평가되면 자사주 매입이 맞는 접근"이라며 "현재 메리츠금융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로 유증을 검토할 이유가 없다"고 부연했다.
메리츠금융의 3분기 연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늘었다. 3분기 단일 분기 순이익은 6684억원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5.9%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은 1만1102원, 주당순자산(BPS)은 5만8870원이다. 부동산 익스포저는 28조3000억원이며 선순위대출 비중은 90%,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은 47%다. 충당금 및 준비금 순적립액은 29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은 4638억원이었다. 의료파업 정상화의 영향으로 보험영업이익은 30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줄었지만 채권 교체매매와 공정가치측정(FVPL) 이익 확대로 투자이익이 3250억원으로 늘었다. 장기 인보험 신계약 매출은 월평균 1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규모는 11조471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229억원 확대됐고, 인보험 기준 신계약 CSM 전환 배수는 12.6배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242.7%로 잠정집계됐다.
메리츠증권의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누적 기준 순이익은 6435억원이다. 기업금융 강화 전략이 실적을 견인했다. 인수·주선 실적 확대와 대체투자 관련 거래 규모 증가로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45% 늘었다.
자산관리(WM) 부문도 개선됐다. 예탁자산은 43조6000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고액자산가(HNW) 중심의 맞춤형 관리 서비스가 확장되며 수수료 기반 수익이 안정적으로 늘었다. 펀드 성과보수 기여도 확대됐다. 자기매매 부문에서는 채권 가격 변동성 축소와 리스크 관리 강화가 실적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 별도기준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은 1354%로 업계 상위권을 유지했다.
김 부회장은 "주주환원은 단순한 자본배분이 아니라 주가가 실적을 반영하도록 하는 장치"라며 "앞으로도 투명하고 일관된 방식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