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앞둔 HD현대중공업, 신용등급 ‘A+ 긍정적’ 상향

2025-11-16     김수민 기자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 제공=HD현대중공업

한국기업평가가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 안정적에서 A+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기평은 HD현대중공업이 생산성 향상에 따라 수익성이 높아졌으며 HD현대미포와의 합병으로 사업역량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기평은 이달 13일 HD현대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글로벌 시장에서 상선, 특수선(군함) 해양플랜트, 선박엔진 등 최상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올해 12월 1일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어 향후 외형 확장과 추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한기평은 고가 수주 물량의 비중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HD현대중공업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 12조3875억원, 영업이익 1조46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2%, 245.7%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4.0%에서 11.8%로 큰 폭의 개선이 나타났다.

한기평은 “2025년 9월말 기준 보유 수주잔고는 2022년 이후 계약한 물량으로 팬데믹 초기 수주했던 저가 물량들은 수주잔고에서 모두 소진됐다”며 “2020년말 12조8000억원이었던 수주잔고는 올해 6월 말 46조3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같은 기간 잔고회전율은 1.5배에서 3.3배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12월 1일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어 향후 사업역량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미포는 중형 선박 건조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양사의 합병이 진행되면 HD현대미포의 야드를 활용한 특수선 건조 경쟁력도 제고될 전망이다.

한기평은 “그룹 조선사간 사업 연계가 생산 레벨까지 확장되면서 생산능력(Capa)이 확대될 것”이라며 “유연한 인프라 및 인력 운영을 통해 생산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많은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재무건전성도 우수한 상황이다. 3분기 기준 HD현대중공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조261억원이며 차입금은 7425억원이다. 실질적으로 무차입 기조를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 사업 호조에 따라 보유 현금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기평은 “2024년 이후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과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계약이 지속되며 선수금이 지속 유입되고 있다”며 “또한 공정 안정화를 통해 일정 지연 없이 선박이 인도되고 잔금이 적시 회수되면서 운전자본부담을 통제하고 있어 향후에도 우수한 재무안전성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