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CEO 성적표]③ 우리금융캐피탈, 기동호표 체질개선 적중...핵심은 '오토금융'

2025-11-17     류수재 기자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우리금융

우리금융캐피탈이 이자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 등 어려움 속에서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다. 올해 초 취임한 기동호 대표가 추진한 '오토금융' 중심의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이 시장에 적중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비이자이익 체질 개선을 기반으로 '이익의 질'을 개선했다는 호평이 나오는 가운데, 부실자산 정리를 바탕으로 건전성 지표도 관리한다는 복안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캐피탈의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480억원으로 전분기(367억원)보다 30.6%, 전년 동기(358억원) 대비 34.0%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1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57억원)과 비교해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우리금융캐피탈의 3분기까지 이자이익이 1564억원으로 전년 동기(1811억원) 대비 13.6% 감소했고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은 854억원에서 1062억원으로 24.4%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은 유지된 셈이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과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위한 전략적 자산 축소로 이자수익이 감소했고, 동시에 높아진 연체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늘린 결과다. 다만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이 17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317억원)보다 35.5% 크게 늘면서 이자이익 감소와 충당금 증가를 상쇄했다. 더욱이 비이자이익이 이자이익을 추월했다.

이러한 체질 개선은 기 대표의 중장기 전략이 실행된 결과다. 그는 앞서 '오토금융 시장 지배력 강화'를 미래 지속 성장동력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탑티어 캐피탈사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성과창출 역량 극대화 △미래 지속 성장동력 확보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 △기업문화 혁신 등 4대 중점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맞춰 우리금융캐피탈은 위험가중치가 높은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자산은 의도적으로 축소했고, 담보(차량)가 확실해 환가성이 높고 위험가중치가 낮은 오토금융 자산을 대폭 확대했다. 실제 3분기 말 기준 자동차금융 자산은 7조4720억원으로 2년 전(5조9560억원) 대비 1조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우리금융캐피탈 순이익 및 대손충당금 추이 /그래픽=류수재 기자

특히 지주사인 우리금융그룹의 전사적 전략과도 맞아 떨어진다. 우리금융은 캐피탈 부문의 영업력 강화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으며, 우리금융캐피탈은 우리카드와 함께 비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원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 대표가 건전성 지표 관리에도 성공해 본격적인 이익 창출력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3분기 우리금융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89%로 2023년 2.37%, 2024년 1.91%에서 개선세를 나타냈지만 같은 기간 연체율은 1.64%, 1.81%, 2.04%로 상승했다. 신규 부실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는 것은 연체율 관리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우리금융캐피탈은 자동차금융 자산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보유하며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산건전성이 단기간 개선 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현 수준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기 대표는 내부통제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신뢰받는 우리금융캐피탈의 기초는 흔들림 없는 내부통제"라며 109명의 내부통제담당자가 참여한 윤리경영 강화 결의대회를 주관했으며,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선제적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조달비용 부담과 건전성 악화라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리스 부문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을 확대해 안정적인 실적을 올렸다"며 "오토금융·리스 중심의 안정적 수익구조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도 한층 더 강화해 향후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