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인베, 3년만에 성과보수 발생+손실 폭 축소…실적 반등 성공하나

2025-11-17     강기목 기자
/사진 제공= SV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상반기 3년 만에 성과보수를 수령하고 평가이익을 끌어올리며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다만 관리보수 감소와 지분법손익 부담이 이어지면서 매출(영업수익) 회복은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V인베스트먼트의 올 상반기(4월1일~9월30일)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의 14억원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2024년 4월~2025년 3월) 영업손실 61억원, 순손실 5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성과보수 부재와 관리보수 감소 때문이다. 영업수익도 29% 줄어든 211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성과보수가 다시 발생하며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동남아 핀테크 기업 파이낸셀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된 63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에서 조합성과보수 3억8000만원을 받았다. 이곳은 동남아 시장에서 일찌감치 글로벌 투자 보폭을 넓힌 하우스다. 현재 동남아 대표 벤처캐피털(VC)인 이스트벤처스와 공동운용하는 역외펀드에 500억원 규모의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

성과보수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SV 갭커버리지펀드 2호’의 성과보수가 12월께부터 발생하게 된다. 갭커버리지 2호펀드는 올해가 만기였지만 회수가 마무리되지 않아 기한이 내년까지 연장됐다. 갭커버리지 펀드 2호는 약 15%의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했고 주요출자자(LP)들에 대한 원금배분도 완료한 상태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파마리서치, 천보 등이 있다.

평가이익도 개선됐다. 상반기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기준 평가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2억원)보다 증가했고 평가손실은 3억원으로 전년(7억원) 대비 감소했다. 이에 지난해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던 ‘공정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확대’ 요인이 다소 해소됐다.

다만 영업수익 감소세는 이어졌다. 관리보수 축소와 지분법손익 악화가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78억원이었던 관리보수는 올해 73억원으로 줄었다. 벤처투자조합에서 54억원, 사모집합투자기구에서 19억원이 발생했다.

지분법손익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미국 켄싱턴캐피털벤처스와 공동조성한 ‘켄싱턴-SV 글로벌 이노베이션 LP’에서 24억원 규모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했다. 이곳은 바이오·소비재·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한미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역외펀드다.

그럼에도 내년에는 반전 요인이 있다. 켄싱턴펀드를 통해 투자한 미국 포트폴리오 기업 패턴그룹이 올 9월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펀드 총액(약 800억원)을 상회하는 회수 성과와 함께 회사 실적에도 상당한 기여가 예상된다.

SV인베스트먼트는 내년까지 3500억원 규모의 펀드가 만기를 맞는 만큼 관리보수 축소를 방어하기 위해 올해 2000억원대의 신규 펀드 결성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새마을금고중앙회·과학기술인공제회 등 주요 출자사업에서 연이어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며 펀드 조성에 속도가 붙었다.

산은 ‘혁신산업펀드’ 중형 분야에서 625억원을 확보하면서 기반을 마련했고 과학기술인공제회 대형리그에서도 GP를 맡아 3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우정사업본부 쇼트리스트에도 올라 있다. 이처럼 출자사업에서 연승하며 연내 2000억원대 펀드 결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