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고문 해셋 "AI로 일시적 고용둔화 올 수 있다"

2025-11-18     최경미 기자

케빈 해셋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CE) 위원장이 인공지능(AI)으로 노동자 생산성이 크게 증가해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늦출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미 노동부

17일(현지시간) 해셋은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노동시장에서 엇갈린 신호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산출 지표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셋은 올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언급한 뒤 “AI가 노동자의 생산성을 매우 크게 끌어올리고 있어 기업들이 꼭 대학 졸업자 등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돼서 노동시장에 일시적으로 약간의 ‘조용한 시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해셋은 AI로 인한 노동시장 둔화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과 소득이 너무나 많이 늘어나서 새로운 소비 수요가 생기며 자유시장이 비교적 빠르게 이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AI의 일자리 대체 우려는 꾸준히 제기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가 이러한 견해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미국 내 개발 확대를 추진해왔고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인프라 개발을 촉진하고 규제 장벽을 낮추기 위해 여러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앞서 오픈AI의 사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방정부가 자사 인프라 투자 지원을 위해 “대출을 백스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과 AI 책임자인 데이비드 삭스는 이달 초 “AI에 대한 연방 구제금융은 없다”고 말했다. 이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정부 보증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해셋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에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올랐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거의 오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물가 문제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식의 주장 자체가 놀랍다”며 구매력도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은 물가 대응과 생활비 부담 완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생활비 문제에 집중했고 큰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