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입 전기차] 'EX30 1000대 이상 판매' 볼보, EX90 출시 고심

2025-11-18     조재환 기자
김해 롯데호텔앤리조트 내 지상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급속충전기와 연결된 볼보자동차 EX30/사진=조재환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올 한 해 국내 시장에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30을 전면에 내세웠다. EX30 판매량은 높지 않지만 볼보차코리아는 내년부터 EX90을 국내에 출시해 전기차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 신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볼보차코리아는 올 1~10월 국내서 126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EX30 싱글모터가 1142대로 가장 많고 △EX30 크로스컨트리(CC) 트윈모터 퍼포먼스 86대 △EX40 싱글모터 37대 순이다. 주로 가성비 전략에 초점을 맞춘 EX30 싱글모터 판매가 집중된 것이다.

볼보차코리아는 2023년 3월 짐 로완 당시 CEO 등 본사 임원들을 서울 신라호텔로 초청해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출시할 EX90 등 주요 전기차 특징을 설명했다. 로완 전 CEO는 EX90의 배터리 제조사를 묻는 질문에 “중국 CATL 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제품도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볼보차코리아는 2024년에 EX90이 국내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일정이 지연됐다. EX30 역시 2023년 11월 국내 최초 공개 후 사전예약이 진행됐지만 실제 인도는 올해 이뤄졌다.

예상보다 늦게 EX30을 국내 출시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판매가를 최대 333만원 인하하는 전략을 취했다. 코어 트림은 2023년 사전예약 시작가보다 190만원 낮춘 4945만원, 울트라 트림은 333만원 인하된 5183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는 “본사와 많은 논의와 협의 끝에 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KAIDA 통계 기준 수입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 순위를 보면 볼보는 10위다. 경쟁 브랜드로 꼽히는 BYD(3위, 3791대), 폭스바겐(7위, 2287대), MINI(9위, 1462대) 등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적다. 

 

2023 상하이오토쇼 현장에 전시된 볼보 EX90/사진=조재환 기자

 

볼보차코리아는 내년 EX90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 3월 공개된 세단·패스트백·SUV 장점을 모은 ES90의 국내 출시 시기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볼보차코리아는 10월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ES90 시승 행사를 진행한 만큼 해당 차량의 판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볼보차코리아는 아직 내년에 출시할 전기차의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EX90의 국내 출시가 늦어진 만큼 이윤모 대표이사의 가격 인하 전략이 다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볼보차 스웨덴 본사는 최근 차세대 전기차 생산 전략의 명칭을 ‘슈퍼셋 테크 스택(Superset Tech Stack)’으로 정했다. 이 전략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듈 단위로 통합하는 개념으로 앞으로 출시될 볼보 전기차의 기반이 된다. 볼보차는 성능과 안전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이를 무선 업데이트(OTA)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