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분기 최대 CSM 2800억 달성…'여성보험' 기여도는

2025-11-18     박준한 기자
서울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사옥과 나채범 대표 /그래픽=박진화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의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2841억원을 달성했다. 여성 및 시니어 보험시장 중심의 매출 확대와 영업채널 규모 확장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 결과다.

18일 한화손보에 따르면 회사는 여성의 건강과 삶 전반을 리딩하는 '웰니스 리딩 파트너'라는 비전 아래 신체건강·정신건강·자기계발을 핵심 가치로 한 사업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보장 중심을 넘어 여성의 생애주기별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앞세워 '여성 웰니스'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축은 상품, 서비스, 고객소통이다. 한화손보는 여성의 주요 라이프 이벤트와 연계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여성 전용 보장 상품을 확대해왔다. 특히 금융권 최초로 출범한 펨테크연구소는 여성 건강과 라이프스타일 관련 트렌드를 분석하며 상품 개발과 서비스 기획의 기반을 마련한다. 연구소는 올해 2030 여성의 심리적 웰빙과 관계 맺기를 주제로 한 보고서를 발표했고, 저출생 대응과 난임 치료 지원을 위한 금융-의료 협업 모델도 제안했다.

대표 상품은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이다. 2023년 출시 이후 보장 영역을 확장하며 올해 3세대 상품까지 진화했다. 초기에는 유방암·자궁암 등 주요 질환을 중심으로 설계됐지만, 이후 임신·출산·육아 단계별 맞춤 보장을 강화했다. 3세대 상품은 출산지원금, 정신건강 특약, 흉터 치료비 등 여성의 일상과 심리적 회복을 고려한 종합 보장 구조로 업그레이드됐다.

출산 후 일정 기간 보장 확대와 보험료 납입면제 혜택도 포함됐다. 금융감독원 '상생·협력 금융新상품'에 2023년과 올해 모두 선정되며 혁신성과 공익성을 인정받았다.

상품 경쟁력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단체상해보험에 여성특화 담보를 추가해 출산비용, 난임진단비, 산후우울증 치료비 등 여성 구성원의 현실적 필요를 반영했다.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특약으로 배타적사용권 13종을 확보하며 여성 보험시장에서 독자적 위치를 확립했다.

올해부터 운영 중인 '레이디 헬스케어 서비스 콜센터'도 주목된다. 여성건강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난임·난자동결·임신 관련 전문 상담과 제휴 의료기관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난소기능검사, 가임력 체크 등 맞춤형 건강관리 정보도 함께 제공하면서 고객 체감도를 높였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여성의 건강과 일, 자기계발을 지원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보험을 넘어 여성의 생애를 리딩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손보는 3분기 매출액 1조5991억원, 누계 4조921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3%, 13.1% 늘었다. 장기보장성 신계약은 229억원으로 30% 증가했다. CSM은 전년 말 대비 12.0% 증가한 4조2607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여성·시니어 중심의 고가치 상품 비중이 커지며 수익성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 제공=한화손해보험

한편 나채범 대표는 지난달 자사 보통주 1만주를 주당 5470원에 장내 매수했다. 취임 이후 네 번째 자사주 매입으로 총 보유 주식은 4만주(지분율 0.03%)에 이른다. 캐롯손해보험 합병 이후 첫 매입이라는 점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상징하는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