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엔비디아, 앤트로픽에 22조원 투자…AI 업계 잇단 '메가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최대 150억달러(약 22조원)를 투자한다.
18일(현지시간) 세 회사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MS가 앤트로픽에 50억달러를 투자하고 엔비디아는 100억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로부터 30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구매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앤트로픽의 미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엔지니어링 및 설계 작업을 통해 앤트로픽 모델의 성능과 효율성을 최적화한다. 또 앤트로픽의 특정 워크로드에 맞춰 엔비디아 아키텍처를 최적화할 예정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영상을 통해 이번 협력에 대해 “우리에게는 꿈이 실현된 것과 같다”며 “우리는 오랫동안 앤트로픽과 다리오 (아모데이 CEO)의 작업을 높이 평가해왔고 이는 클로드를 가속하기 위해 앤트로픽과 깊게 협력하는 첫 기회”라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초기에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과 그레이스 블랙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최대 1기가와트(GW)의 컴퓨팅 용량을 사용할 예정이다.
MS는 앤트로픽과의 협력 강화로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게 됐다. MS는 앤트로픽 경쟁사인 오픈AI에 2019년부터 수십억달러를 투자해온 핵심 파트너지만 최근 들어 양사는 일부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다. 지난달 오픈AI가 재자본화를 완료하면서 MS는 개편된 오픈AI의 영리 부문 지분 약 27%를 보유하게 됐다.
다만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번 제휴가 “여전히 MS의 핵심 파트너인 오픈AI와의 파트너십 위에서 구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트로픽은 다리오 아모데이 CEO를 포함한 전 오픈AI 연구원들이 지난 2021년 설립했다. 앤트로픽은 신뢰할 수 있는 안전 중심의 AI를 내세우며 클로드라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했다. 규모는 오픈AI보다 작지만 금융, 헬스케어 등 기업 고객과 개발자들을 고객으로 빠르게 확보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9월 183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130억달러를 추가 조달했다. 현재 약 30만 곳의 기업 고객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및 칩 공급업체들이 주요 AI 개발사와 협력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이처럼 AI 생태계 내 기업들이 서로 투자하고 상대방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순환적 거래를 두고 AI 거품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날 나델라는 “우리는 점점 서로의 고객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앤트로픽의 모델을 사용하고 그들은 우리의 인프라를 사용하며 함께 시장에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