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 美 반려동물 시장 진출…전략은 R&D·유통 ‘투트랙’
유유제약이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해 미국 반려동물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정조준한다. 이는 지난 4월 미국 스타트업 투자 이후 반려동물 사업 관련 두 번째 행보다. 이번 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국 농무부(USDA)로부터 해당 사업에 대한 신속한 허가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트럼프 정부에서 외국 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는 가운데, 이를 완화시키고 경영 안정성을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450만달러 출자…지주사 유유벤처 설립
19일 유유제약에 따르면 최근 450만달러를 출자해 지주사인 유유 벤처(Yuyu Venture)를 미국에 설립했다. 유유벤처는 ‘유유바이오’와 ‘머빈스펫케어’ 2개의 자회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과 유통 사업을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포부다.
‘유유바이오’는 반려동물용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작용 지속 시간이 길고 순응도가 개선된 재조합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특히 반려동물 만성질환 가운데 고양이 건선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 후보물질 도출을 진행하고 있다.
‘머빈스펫케어’는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담당하며 관절과 피부, 장, 종합비타민 등 고양이 전용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다. 머빈스펫케어의 첫 제품은 고양이용 치아 건강기능식품과 스틱형 영양제로, 2026년 상반기 미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이들 자회사는 캘리포니아 나노시스템 연구소 CNSI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매그니파이 UCLA 캠퍼스에 오피스에 들어섰다. 이는 미국 현지 스타트업들과 사업 성장 가능성에 대한 경쟁 심사를 거쳐 합격한 결과로, 사무 공간 임대 등 초기 투자비용을 최대한 경감할 수 있었다. 현재 매그니파이에 가입된 스타트업은 유유바이오와 머빈스펫케어를 포함해 총 22개 기업에 불과하다.
미국 직원 채용…현지화 전략 강화
특히 유유바이오의 경우, 미국 현지에 사업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시장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객 맞춤형 제품을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유유제약은 일찌감치 해당 사업부에 현지 직원을 채용하는 등 유통 파트너십·마케팅 전략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며, 이는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는 “반려동물산업 진출을 준비하며 특히 고양이 관련 제품에 성장 가능성이 큰 점을 발견했다”며 “미국 현지에서 반려동물 사업을 직접 진행하며 연간 수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는 경력자를 파트너로 영입해 보다 빠르게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