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밥캣 지원 '디지털이노베이션' 멕시코법인 설립

2025-11-19     김수민 기자
두산 분당사옥 전경 /사진 제공=㈜두산

 

㈜두산이 멕시코에 IT 법인을 설립했다. 최근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의 건설장비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에 신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를 지원하기 위해 IT 솔루션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최근 멕시코 법인(Doosan Digital Innovation Mexico, S. de R.L. de C.V.)을 새롭게 설립했다.

㈜두산은 자체사업으로 전자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전자BG 부문, 통합 IT서비스 사업의 디지털이노베이션BU 부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두산 디지털이노베이션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위한 기술 및 인프라 제공, 전문인력 양성 등을 수행한다. 두산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전세계 기업에 IT 인프라 구축 및 운영을 아우르는 토탈 IT 솔루션을 제공하며 인공지능·데이터분석·차세대보안·클라우드 등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산업에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은 이전까지 북미(DDI America), 중국(DDI China), 유럽(DDI Europe)에 글로벌 IT 거점을 구축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원해왔다. 여기에 올해 말부터는 멕시코 법인이 신규로 추가됐다.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의 멕시코 법인 설립은 두산밥캣의 행보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의 건설장비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에 4000억원을 투자해 6만5000㎡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두산밥캣의 스테디 셀러인 ‘M-시리즈’ 소형 로더를 생산해 북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두산밥캣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두산밥캣은 멕시코 시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멕시코 공장에서 기존에 유럽 수입 제품을 대체 생산하면서 미국 관세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이 멕시코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 하더라도 현지의 값싼 노동력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관세 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한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밥캣의 관세 비용은 매출액의 3~4% 수준으로 관세 부담이 해소되면 수익성은 두 자릿수로 회복될 것”이라며 “관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북미 지역에서 제품 판가 인상과 멕시코 공장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 멕시코 법인이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 상황은 아니다. 멕시코 현지 시장 확장을 위해 사전에 법인을 세워두고 향후 공장이 완공되면 두산그룹의 통합 비즈니스 플랫폼,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과 수주 운영 모델 효율화 등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