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이자비용 누적 '부산 촉진1구역' 손실 만회할까
GS건설이 부산 촉진1구역에 조달한 브리지론을 거듭 연장하고 있다. 브리지론 사용 기간이 8년을 넘어선 사이 수백억원의 이자비용이 출혈됐다. 착공과 분양 시기를 2028년으로 예정한 가운데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9월 말 기준 촉진1구역 브리지론 3건에 연대보증을 약정했고 금액은 총 4569억원이다. 브리지론 3건 중 KB증권으로부터 조달했던 유동화 대출의 만기가 이달 도래함에 따라 차환이 이뤄졌다.
브리지론 조달 주체는 GS건설이 최대주주인 파크시티(옛 소백)다. GS건설은 2018년 6월 파크시티 설립 당시 9000만원을 출자해 지분 약 30%를 확보했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GS건설이 사업의 주도권을 가진 만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할 때도 보증인이 됐다.
파크시티는 2022년 8월 KB증권의 유동화전문회사(SPC)인 뉴스타촉진과 1484억원의 유동화 대출 약정을 체결했고 2024년 8월 2184억원으로 증액 차환했다. 2184억원 유동화 대출 만기가 이달 18일 도래함에 따라 2300억원으로 증액해 내년 11월17일까지 연장했다.
이번에 차환한 브리지론 외에도 은행에서 조달한 1885억원과 유동화 대출 500억원이 올해 12월과 내년 3월 각각 만기를 맞는다. 분양이 2028년으로 늦춰져 상환금을 확보할 수 없는 만큼 이들 브리지론도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의 브리지론 우발채무 부담도 길어지게 됐다. 파크시티의 브리지론에 연대보증을 제공해 왔고 보증금액은 2018년 805억원에서 이듬해 1704억원으로 급증한 뒤 2022년 2934억원, 2024년 4287억원 등으로 올랐으며 올해 9월 말 기준 4569억원을 기록했다.
촉진1구역은 부산 시민공원 주변지구 촉진1구역 도시정비사업으로 추진된다.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27-7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69층, 5개동, 공동주택 1874가구, 오피스텔 172실 등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사업계획 상에는 올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2028년으로 밀리게 됐다.
사업이 불확실성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분양 성과가 관건이다. 파크시티는 2018년부터 8개 사업연도 동안 이자비용으로 786억원을 지출했으며 자기자본은 2024년 말 기준 –131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오랜 기간 손실이 누적됐음에도 GS건설이 사업을 놓지 않은 이유는 9002억원에 달하는 도급액을 확보할 수 있고 시행사 지분 30%를 확보한 만큼 이에 따른 분양수입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2028년 분양이 이뤄지면 손실을 메울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관계자는 "촉진1구역은 철거와 인허가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연되고 있다"며 "2028년 착공과 분양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