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8조 펀드 출자 약정 최종 마감…김병주 회장 '4대 핵심 성장축' 제시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최근 제6호 바이아웃 펀드에 대해 약 8조원 규모의 출자 약정을 최종 마감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비상장 독립 운용사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최근 3년간 팬아시아 지역에서 결성된 펀드 중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펀드에는 북미·중동·유럽의 주요 공적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주요 기존 출자자의 80%가 재출자를 결정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국면 속에서도 MBK의 꾸준한 운용과 투자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병주 MBK 회장은 이번 펀드 결성에 맞춰 향후 투자 시장을 이끌 4대 핵심 성장축으로 △인공지능(AI) △일본 시장 △헬스케어·소비자 중심 섹터 △프라이빗 크레딧 및 하이브리드 금융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Every business is an AI business'라는 비전 아래 MBK 전사에 AI를 심층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 소싱과 밸류에이션, 포트폴리오 관리 등 투자 전 과정에 AI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현재 자체 AI 에이전트를 운영해 월 2만건 이상의 분석 및 실행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AI는 앞으로 투자 효율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일본 시장의 구조적 기회에도 주목했다. 그는 "일본은 기업지배구조 개혁을 계기로 효율성 제고와 주주가치 중심 경영이 확산되며 글로벌 PE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딜 파이프라인, 실행 환경 모두가 투자 운용사에게 유리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세 번째 성장축으로는 헬스케어 및 소비자 중심 산업을 꼽았다. 김 회장은 "아시아의 빠른 고령화와 건강관리 수요 증가는 장기적인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소비자 헬스케어, 시니어케어, 웰니스 산업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프라이빗 크레딧과 하이브리드금융 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그는 "고금리와 자금 경색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유연한 자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리파이낸싱·리밸런싱·스페셜 시추에이션 등 다양한 자본 구조에서 MBK가 새로운가치 창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