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전략] 알바트로스인베, AI펀드 증액 드라이브…8개 섹터 기반 투자전략 구축
국내 벤처캐피탈(VC)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가 다양한 출자사업에 연이어 도전하며 하우스 최초 AI펀드 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AI펀드는 32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앞두고 있으며, 최대한 투자금을 확대해 연내 결성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펀드 결성이 완료되면 운용자산(AUM)은 25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는 첫 AI펀드 결성과 함께 AI 산업을 대상으로 세부 전략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AI 산업을 크게 3개 섹터, 세부적으로 8개 섹터로 나눠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LLM·파운데이션 모델, 인프라처럼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영역도 매출 성장성이 보이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AI 기술을 적용해 빠르게 스케일업할 수 있는 서비스·애플리케이션 분야의 강점이 뚜렷한 만큼 해당 영역 투자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는 2008년 서강대학교와 IT 솔루션 기업 플랜티넷, KMW 등 코스닥 상장사가 공동 설립한 VC다. 초기·청년창업 기업부터 기술사업화 기업까지 다양한 영역에 투자해 왔으며, 현재 8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AUM은 2225억원 규모다.
회사는 모빌리티, 콘텐츠, IP 보유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 투자하며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AI를 주전략으로 내세운 펀드 결성은 처음이지만, 4차 산업·딥테크 분야 투자 경험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웨어러블 로봇기업 엔젤로보틱스를 높은 수익률로 엑시트했으며, 올해 3월 해산한 ‘알바트로스퓨처코리아투자조합’은 내부수익률(IRR) 25.3%를 기록했다.
AI펀드 결성의 기반은 지난 7월 모태펀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계정의 인공지능(AI) 분야 출자사업 GP 선정으로 마련됐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는 15대2의 경쟁률을 뚫고 위탁운용사(GP) 지위를 확보했다. 해당 출자사업의 투자 조건은 AI 또는 AI 기술 기반 제품·서비스를 영위하는 중소기업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것이다.
GP로 선정된 하우스는 모태펀드 출자금 150억원을 포함해 최소 30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조성해야 하는데,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는 이를 넘어선 320억원 규모로 20일 1차 클로징을 진행할 예정이다.
출자 재원은 모태펀드 150억원에 더해 모회사 플랜티넷의 30억원 출자가 더해졌다. 여기에 9월 서울시 ‘서울 비전(Vision) 2030 펀드’의 인공지능(AI) 대전환, 첫걸음동행 2개 분야에서 GP로 선정되면서 추가 출자확보에도 성공했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는 펀드 증액을 위해 다른 출자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지원서를 넣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중앙회 출자사업, 하나벤처스 민간모펀드 출자사업, 한국성장금융의 IBK 혁신성장펀드 3호 출자사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VC 출자사업에는 100억원, 하나벤처스 ‘하나초격차상생재간접펀드’ 2차 출자사업(중형 분야)에는 50억원 출자를 요청했다. 이번 하나벤처스 출자사업에는 총 32개사가 몰리며 흥행을 기록했고, 중형 분야 경쟁률은 약 4대1 수준이다.
이외에도 회사는 한국성장금융이 주관하는 ‘IBK 혁신성장펀드 3호’에도 출자를 신청해 50억원을 요청했으며, 성장금융은 내달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KIF 출자사업, 군인공제회 출자사업에도 도전했지만 선정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