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닉스로보틱스, 120억~150억 CB 발행 추진 [넘버스]
제닉스로보틱스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신사업인 항만 무인운반차량(AGV)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설비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닉스로보틱스는 지난달 15일 한국투자증권 4층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IR을 진행했다. 이날 30~50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유치는 120억~1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발행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여기에 AIM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증권이 프로젝트펀드의 공동운용사(Co-GP)를 맡아 출자자(LP) 모집을 진행 중이다. 조달 자금은 항만 AGV 개발과 설비 구축에 절반씩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CB 발행을 검토할 당시보다 주가가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이 긍정적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통주 전환가가 높아질수록 전환차익이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최종 투자 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제닉스로보틱스 주가는 두 달 사이 급등했다. 8월 평균 주가는 7112원에 불과했지만 9월에는 1만1570원, 10월에는 1만5764원까지 올랐다. 18일 종가도 1만4890원으로 여전히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제닉스로보틱스는 2024년 9월 말 코스닥에 상장한 자동 물류처리 시스템(AMHS) 전문 기업이다. 반도체·OLED/LCD 공정부터 자동차·2차전지 라인, 일반 산업 자동화 영역까지 공급한다. 주 고객사로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와 SK온·SK C&C 등이 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1993억원이다.
제닉스로보틱스의 올 3분기 매출은 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6억원에서 -8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 역시 40억원에서 -54억원으로 악화됐다.
제닉스로보틱스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평택 P2 라인의 두 번째 증설 구간을 진행하다가 멈춘 상태”라며 “2029년까지 증설이 예정돼 있었는데 공사를 중단하면서 우리가 투입하기로 했던 물량이 끊겼고 이로인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