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크래프톤 펍지성수에 나타났다 [현장+]
서울 성수동의 낡은 공장 지대 사이, 크래프톤의 복합문화공간 '펍지성수'에 이질적이면서도 익숙한 실루엣이 등장했다. 독일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다.
이달 20일 찾은 펍지성수에서는 크래프톤의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포르쉐의 협업을 기념한 팝업 전시 'LAND, LOOT, DRIVE!'를 진행하고 있었다. 전시는 이달 23일까지 운영한다.
게임을 현실로…포르쉐와 만난 배틀그라운드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실제 포르쉐 차량이다. 게임 속 전장을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펍지성수의 거친 인테리어와 매끈한 포르쉐의 디자인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차량 전시를 넘어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슬라럼 챌린지'다. 이곳에서는 배틀그라운드의 전장인 '에란겔 통곡의 다리'를 축소해 놓은 미니어처 맵 위에서 관람객들이 포르쉐 RC카(무선조종자동차)를 직접 조종해 볼 수 있다. 게임 속에서 차량을 운전하며 맵을 누비던 경험을 오프라인 공간에 물리적으로 구현한 셈이다.
'포르쉐 커스터마이징 존'에서는 원하는 사양으로 포르쉐를 꾸미고 완성한 차량을 카드 형태로 받아볼 수 있다. '라이딩샷 챌린지'에서는 배틀그라운드에서 차량을 타고 수류탄을 던지는 경험을 현실에서 체험해볼 수 있다.
'버블건 주요소'에서는 버블건을 활용한 이색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방문객들은 차량에 연료를 채우듯 버블건을 쏘며 게임 속 요소를 체험 가능하다. 펍지성수 관계자는 "단순 관람을 넘어 관람객이 게임의 지식재산권(IP)과 협업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PC방인 플레이아레나에서는 포르쉐와의 협업을 기념해 전용 영상을 상영하고 있었다.
협업 넘어 브랜드 전략으로 확장한 오프라인 행사
크래프톤이 성수동 한복판에 포르쉐를 불러들인 배경에는 글로벌 컬래버레이션이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포르쉐 간 3자 컬래버레이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기념해 게임 내에도 포르쉐 관련 스킨과 아이템을 추가한다.
이번 오프라인 행사는 이용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크래프톤의 '옴니채널' 전략으로 풀이된다. 옴니채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다양한 고객 접점을 하나로 통합해 끊김 없는 이용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게임 내 아이템으로 출시하는 차량을 현실 공간에서 공개함으로써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일반 대중에게도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다.
행사가 열린 '펍지성수'도 이러한 맥락에서 운영한다. 과거 가죽공장이었던 곳을 리모델링해 올해 7월 개관한 이곳은 크래프톤이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상설 오프라인 거점이다. 게임 굿즈를 판매하는 숍부터 e스포츠 경기를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는 아레나까지 갖췄다.
펍지성수는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주말·공휴일 포함)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플레이아레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오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