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 '더에셋 매각' 기저효과 3분기 실적 둔화
코람코자산신탁의 3분기 실적이 더에셋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더에셋과 같은 초대형 부동산 거래는 없었으나 탄탄한 수익 기반인 리츠와 중규모 부동산 거래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1일 코람코자산신탁 경영공시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322억원, 영업이익 108억원, 순이익 8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9.3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8.09%, 77.83% 줄었다.
실적이 급감한 것은 더에셋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더에셋을 삼성SRA자산운용에 1조1042억원에 매각하며 지난해 상업용부동산 거래 중 최대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 거래로 목표수익률(IRR)의 두 배인 약 15%의 수익을 창출했고 2760억원의 매각 차익을 거뒀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중 매각 보수가 많았던 더에셋 거래가 완료되면서 일회성 이익이 높게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더에셋과 같은 초대형 거래는 없었으나 물꼬를 트기 위한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는 등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4월 크레센도 빌딩을 약 6000억원(부대비용 포함)을 투입해 매입하고 10월 센터포인트빌딩을 4320억원에 매각하는 등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또 리츠 중심의 사업구조가 버팀목이 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19년 LF그룹에 인수된 이후 리츠에 집중하는 사업구조로 변화했다. 최근 3개 사업연도를 보면 리츠, 신탁의 수익 비중은 약 3대 1 수준이며 신탁 수주가 축소됐고 리츠 운용 규모가 증가했다. 리츠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이 3분기 33.54%, 3분기 누적으로는 37.21%에 달했다.
부동산 업황 악화로 리츠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은 부담 요인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약 47개의 리츠를 운용하며 매년 300억원 내외의 운용보수를 받고 있고 리츠 관련 자산 매입·매각 보수도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등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정부의 공모 상장리츠 활성화 정책으로 저변확대 기반이 마련된 만큼 이리츠코크렙, 코람코에너지리츠, 코람코더원리츠 등 3개의 상장리츠를 운용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