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차바이오 빅딜] 대기업집단 벗어난 카카오헬스케어…공격적 투자유치 가능
카카오헬스케어가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인 카카오에서 벗어나 차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그간 카카오헬스케어는 카카오 계열사로 묶이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벤처기업육성법’에 따라 벤터캐피털(VC) 투자가 제한됐다. 특히 시장지배적 위치에 속해 정부 지원과도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차그룹 계열사에 인수되면서 IMM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대기업집단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외부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집단 제약 탈피…자금조달 길 열렸다
그동안 카카오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해당돼 카카오헬스케어 등 계열사 간 채무보증과 상호출자, 순환출자 등이 원칙적으로 금지돼왔다. 이는 대기업집단에 대한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벤처기업육성법으로 벤처투자조합의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에 대한 투자가 막히면서 카카오헬스케어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최근 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됨에 따라 자금유치와 사업지원 측면에서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최근 카카오헬스케어는 카카오와 차바이오그룹 간의 지분교환으로 차바이오그룹 등에서 총 1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다고 밝혔다. 이 중 국내 VC인 IMM인베스트먼트 등 외부 투자자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5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으로 벤처투자사에서도 자금을 조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6월 기준 총 58개사에 투자해 38개사에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수익률이 높아 2026년 만기 도래하는 IMM세컨더리벤처펀드 3호 역시 긍정적인 투자 결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 간 투자 활성화…사업 강화 발판
카카오헬스케어는 그간 계열사 간 채무보증 등도 원칙적으로 금지됐지만 차바이오그룹 계열사에 포함되면서 자금 투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바이오그룹의 신용을 기반으로 저금리 혜택 등이 보장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차원에서도 계열사 간의 원활한 자금조달로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향후 투자자금을 활용해 △인공지능(AI) 기반의 모바일 건강관리 솔루션 ‘파스타(PASTA)’ △’HRS’와 ‘헤이콘(Haycorn)’ 등 의료 데이터 사업 △병원 컨시어지 서비스 ‘케어챗’ 등을 중심으로 독보적인 사업경쟁력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재무적투자자(FI) 등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대기업집단에서 빠져나오는 결정을 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