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금서, 한화생명 100% 자회사 전환…거버넌스 일원화·가치 제고

2025-11-21     박준한 기자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 앞 현판 /사진=박준한 기자

한화생명이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금서)의 지분 11.1%를 인수하며 판매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했다. 모회사 중심의 의사결정 일원화와 중장기 성장 전략 추진을 위한 조치다.

21일 한화생명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를 상대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주식 총 500만주를 장외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각각 886억4100만원, 398억2400만원으로 총 1284억6500만원이다. 취득 단가는 모두 2만5693원이며, 이번 거래로 한화생명은 한금서 지분 100%(4500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결정은 한금서의 높은 이익 창출력과 성장성을 고려한 조치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공시에서 "연결 손익 반영 등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전 자회사 전환으로 신사업·영업전략 등 핵심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정책 기조 변화와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지분 인수는 2023년 9월 단행된 외부 투자 유치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한금서는 출범 2년 5개월 만에 한투PE로부터 10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9000억원을 인정받았다.

한투PE는 전환우선주(CPS) 형태로 지분 11.1%를 확보했고 양사는 단순 재무투자를 넘어 전략적 협력 관계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금서가 2021년 제판분리 모델 도입 이후 설계사(FP)조직 확장, 신상품 판매 확대, 디지털 기반 영업 강화 등 전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한 점도 당시 투자 유치의 배경이었다.

한금서의 최근 실적도 지배력 강화 결정의 근거로 꼽힌다. 올해 9월 기준 한화생명 자회사형 GA 소속 FP 수는 3만6487명으로 전년 대비 5482명 늘었고, 이중 한금서만 2만6259명에 달한다.

지점 수는 555곳으로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해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9월까지 1조7751억원을 기록해 무난한 연간 성장세가 예상된다. 9월 기준 유동자산은 1조295억원, 유동비율은 189%이며, 불완전판매 비율은 생명보험 0.02%, 손해보험 0.01% 수준으로 안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