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물류 AI 휴머노이드' 연합 확대...'리얼월드'와 맞손

2025-11-23     이유리 기자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CJ대한통운 조형진 전략기획담당, 김정희 TES물류기술연구소장, 이종훈 경영지원실장, 리얼월드 류중희 대표, 이강욱 CBO, 안지윤 CSO. /사진 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 리얼월드(RLWRLD)와 전략적 협업을 체결하고 물류 AI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에 나선다. 로봇 하드웨어를 넘어 AI 솔루션까지 영역을 확장해 ‘물류 AI 얼라이언스’를 강화하는 행보다.

23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회사는 리얼월드와 물류용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시드2 라운드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CJ대한통운 김정희 TES물류기술연구소장과 이종훈 경영지원실장, 리얼월드 류중희 대표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RFM은 시각, 음성, 언어, 센서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해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설계한 AI 기반 기술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양사는 RFM을 공동 개발하고 물류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물류센터 내 자동화 대상 공정을 발굴하고 기술 실증 및 사업성 검증을 맡는다. 또한 피킹, 분류, 포장 등 실제 물류 현장 데이터를 제공해 RFM의 학습 및 고도화를 지원한다. 리얼월드는 이를 기반으로 정밀한 로봇핸드 제어 기술 중심의 물류용 RFM 개발을 진행한다.

로봇핸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류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상품을 사람처럼 섬세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고도화한 AI 제어 기술이 필수다. 양사는 RFM을 활용해 로봇핸드의 정밀도를 높이고 실제 물류 현장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류중희 대표가 설립한 리얼월드는 다양한 국가의 제조 환경에서 수집한 4D+ 멀티모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드웨어 독립형 RFM을 개발해 온 선도 기업이다.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전 세계 유망 생성형 AI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AWS 글로벌 생성형 AI 스타트업 3기’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CJ대한통운은 앞서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에이딘로보틱스 등과 협력을 이어오며 AI 휴머노이드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리얼월드와의 협업으로 로봇의 두뇌역할을 하는 AI소프트웨어 기술 확보 기반까지 마련해 AI 로보틱스 전략에 완성도를 더하게 됐다.

이종훈 CJ대한통운 경영지원실장은 “미래 물류의 경쟁력은 단순한 설비가 아니라 얼마나 고도화한 AI 브레인을 보유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선도적 기술 확보와 전략적 투자를 통해 물류 AI 생태계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물류센터의 AI 기반 자율운영체제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