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렉스 줌인]③ ‘EB 발행’ 결단, 곳간 채우고 전진건설로봇 지배구조 개선
자동차 전장기업 모트렉스가 그룹사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계열사는 전진건설로봇이다. 시너지를 강화해 그룹 전체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핵심 자회사의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모트렉스는 여기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대규모 조달을 단행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트렉스는 지난 5월 7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당시 특수목적법인(SPC)인 모트렉스전진1호가 발행 주체로 나섰고, 보유 중인 전진건설로봇 보통주식을 기반으로 진행했다.
확보한 자금 가운데 354억원은 SPC 인수대금 상환에 투입됐고, 나머지 347억원은 모트렉스에 차입 형태로 유입됐다. EB 발행은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면서 복잡했던 전진건설로봇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실제로 EB의 표면, 만기 이자율은 모두 0%의 우호적 조건으로 이뤄졌다.
여기에는 전진건설로봇의 유통주식을 늘리기 위한 마중물로 삼아 거래량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 깔려 있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사업 성장과 재무 건전성 간의 균형을 유지하며 필요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EB 자금 활용 구조는 재무 안정화 및 수익성 개선 전략 실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트렉스는 EB발행 이후 전진건설로봇의 안정적인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공을 들였다. 지난 7월 모트렉스전진1호를 흡수합병하면서 직접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77.61%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전진건설로봇은 지난해 8월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구축했다.
아울러 향후 EB는 주식 교환을 진행해 전진건설로봇의 주식 거래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교환권 행사기간은 지난 6월2일부터 2028년 4월30일까지다. 모트렉스는 100억원은 규모의 교환권을 자본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같은 결정에는 그간 자본시장에서 제기됐던 유통주식수 부족에 따른 거래량 감소와 변동성 축소의 악순환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앞서 SPC에서 제로쿠폰의 EB 발행을 통해 FI에 354억원을 상환했고, 287억원의 차입금도 상환해 금융비용은 줄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했다”면서 “전진건설로봇이 상장 당시 제기됐던 유통주식수 부족에 따른 문제도 풀어가는 첫 걸음이 됐다”고 설명했다.
모트렉스 그룹은 전진건설로봇을 기반으로 비자동차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그룹의 연결 재무제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도 꾸준하게 수익을 늘리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실제로 올 3분기 전진건설로봇의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1453억원을 기록했다.
전진건설로봇은 2023년 터키 대지지 이후 재건 및 복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 등 재건이 필요한 주요 지역에서 인프라 복구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전진건설로봇은 전쟁 종료 이후 우크라이나와 주변국의 사회 인프라 재건 과정에서 중장비 및 건설로봇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제품 포트폴리오와 공급망을 사전 정비하고 있다”며 “가자지구도 전쟁으로 인해 사회 인프라와 주거 시설이 광범위하게 파괴된 상태로, 재건 사업이 본격화되면 이스라엘 내 판매망을 기반으로 복구 프로젝트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