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S 포트폴리오 분석]④ 지난해 해외 대체투자 손실 6.3조, 그래도 멈출 수 없다 [넘버스]
국민연금은 상반기 해외 대체투자에서 6조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를 단기적 변동으로 보고 투자 전략을 지속했다. 장기 포트폴리오 전략과 풍부한 운용 경험을 기반으로 대체투자를 전략적 수익원으로서 유지하는 한편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 받은 대체투자 자산군별 수익률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 대체투자 손실은 6조3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모 대체투자 분야는 2조380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부동산과 인프라 분야는 각각 1조6834억원, 1조9443억원의 손실을 냈다. 국민연금이 해외 대체투자에서 손실을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주요 손실 원인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외 상업용 부동산 회수 압력이 거세졌고 인프라 펀드 만기가 도래한 탓이다. 환율 변동, 금리 차 축소, 관세 등 외부 요인도 수익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비중을 축소하지 않았다. 대체투자가 주식·채권과 달리 장기적 안정 수익을 추구해 중위험·중수익 전략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2020년 3075억원의 대체투자 손실을 냈지만 다음해 흑자 전환했고 △2021년 18조4133억원 △2022년 10조7234억원 △2023년 6조7066억원 △2024년 27조2088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익은 최근 10년간 최대치다. 시간가중수익률은 17.27%를 기록해 벤치마크 대비 1.72%p 상회하는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투자 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4년 말 대체투자 투자액은 전체 기금자산의 17.1%인 206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p 증가했다. 투자금액으로 따지면 42조7000억원 늘어난 셈이다.
다만 국회와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의 구조적 손실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보완조치를 주문했다. 복지부는 사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ESG 요인을 고려한 리스크 평가 기준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 규칙 일부 조정과 사모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 절차 개선도 논의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GP 선정을 연기하고 운용 규칙을 손보기로 했다. 사회적 책임 투자 등을 포함시킨 신설 운용규칙의 영향으로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결정 구조도 개편한다. 우선 투자위원회는 공모와 사모 자산 투자위원회로 분리해 자산별 의사결정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공모 자산 투자위원회는 주식과 채권 분야를 전담하고 시장 변화에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한다. 사모 자산 투자위원회는 비상장기업,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에 집중하고 장기 투자 전략을 펼친다.
기금 운용 체계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한다. 올해 말부터 전문 컨설팅을 추진하고 기금의 장기적 투자 시계를 고려해 포트폴리오 구성 체계 등을 분석하고 중장기 개선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이미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위험자산 65%, 안전자산 35%)이나 '스마트 베타 전략' 적용 등 투자수익 다변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들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더해 기금 운용 체계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한다. 올해 말부터 전문 컨설팅을 추진하고 포트폴리오 구성 체계 등을 분석하고 중장기 개선 방향을 수립한다. 앞서 국민연금은 '기준 포트폴리오'를 토입해 위험자산(65%)과 안전자산(35%)을 나눠 관리하고 스마트 베타 전략을 적용하는 등 수익 다변화를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투자는 장기 수익률에 초점을 둔 투자로 일시적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어렵다"며 "환위험 관리와 운용역 처우 개선 등 리스크 관리 전략이 뒷받침돼야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