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CSM 15조 돌파…수익성 중심 '미래 전략'은
삼성화재가 손해율에 기반한 인수 기준을 강화하고 우량 담보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 등 수익성에 방점을 찍은 미래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담보 구성 재편과 상품구조 조정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높이면서다. 올해 3분기 기준 보험계약마진(CSM) 배수와 신계약 CSM이 동반 개선되며 총CSM 순증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25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3분기 보장성보험 관련 환산배수(CSM배수)는 14.9배로 전 분기 대비 1.2배 상승했다. 신계약 CSM은 7669억원으로 6.6% 증가했고 CSM 총량은 4301억원 늘어나며 업계 최초로 15조77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전략이 성과로 연결된 것이다.
CSM 배수는 신계약 CSM을 월납환산초회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배수가 높을수록 같은 보험료에서도 판매이익이 커진다. 다만 시장 경쟁이 치열할 때는 영업 관련 비용이 늘어 지표 상승이 쉽지 않다.
삼성화재는 배수 상승의 배경으로 △무해지 제도 개선 △시중금리 반영 요율 조정 △손해율 기반의 인수 기준 정교화 등을 꼽았다. 상각률 하락 역시 상품 만기 전략이 아닌 담보 포트폴리오 전환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단비·치료비 중심의 담보는 계약 초기 상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CSM 조정 규모는 지난해(약 5000억원)와 유사하거나 다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지율 개선, 연금계약 이전, 위험조정(RA), 가정 변경 등 네 가지 요인이 3분기에 모두 플러스 요인으로 나타나 조정 값이 일시적으로 커졌다.
보험영업이익은 CSM 증가에도 손해율 상승의 영향이 더해지며 전 분기 대비 7.3% 감소한 3839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누적 보험영업이익은 1조2172억원이다. 실손보험·생존 담보가 각각 약 30%, 재물·비용 담보가 약 30%를 차지하며 손해율 압력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연말 CSM 조정 폭은 손해율 요인으로 확대될 수 있으나 비용효율화가 반영돼 사업비 측면에서는 일부 플러스 요인이 기대된다.
삼성화재는 손해율이 내년부터 하락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올해 두 차례 단행한 보험료 인상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존 계약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모럴해저드 탐지 시스템을 활용한 보험금 청구 관리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수익성이 양호한 종합형 상품 비중 확대, 가족 결합 할인과 무사고 전환 기능 등 유지율 개선 요소 강화, 건강상태별 보험료 세분화 등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맞춤형 상품 개발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 전략을 지속하며 CSM 배수와 총량 모두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상품·채널·보상 등 전 영역을 효율화해 압도적 CSM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