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우산 해부]① 위험자산 투자 비중은 늘었는데...목표수익률 4%대 불과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회의 운용자산(AUM)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올해 목표수익률은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이에 기금이 공격적 운용으로 더 높은 수익을 내겠다며 운용전략을 수정하면서도 목표치는 오히려 보수적으로 설정해 가입자의 기대와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상공인·소기업 대표의 ‘퇴직금’ 성격인 노란우산공제회는 올해 3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약 300만명, AUM 30조6886억원으로 규모 면에서는 국내 공제회 가운데 손꼽힐 정도로 성장했다. 운용 규모가 커지는 만큼 기금운용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공제회가 공개한 자산운용 현황에 따르면 연도별 수익률은 등락을 거듭했다. 2021년 4.44%였던 전체 수익률은 2022년 -1.88%로 떨어졌다가 2023년 5.28%로 회복됐고 지난해에는 6.02%로 직전 3개 연도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기금 운용의 성과를 높이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연간 자산배분 계획에서 공제회는 전체 자금의 49.1%를 채권, 30.2%를 대체투자, 17.7%를 주식, 3.0%를 단기자금으로 배분하는 안을 제시했다. 전년보다 채권·단기 비중을 줄이고 주식·대체투자 비중을 3~4% 확대해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주식·대체투자 목표수익률을 각각 7.85%, 5.8%로 설정해 보다 공격적인 수익 추구를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체 목표수익률은 4.85%로 지난해(6.02%)보다 1.17%p 낮췄다. 올해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린 것을 고려할 때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셈이다. 지난해 노란우산공제회의 주식 수익률(10.36%), 대체투자 수익률(9.84%)과 비교해도 크게 낮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바꾸면서도 목표수익률에는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체투자·주식 비중 확대는 변동성과 손실 가능성을 함께 높이기 때문에 동시에 낮은 목표를 설정하면 가입자 관점에서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중기중앙회는 “지난해 목표수익률 4.8%에서 0.05%p 높인 수치로 실제 수익률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목표수익률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올해 수익률은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규모 확대와 보수적 운용 사이의 균형은 노란우산의 운용전략에서 핵심 과제로 남는다. 이에 가입자 수가 늘고 책임이 커진 상황에서 고수익을 좇으면서 동시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등 ‘책임운용’의 원칙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