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코어, 중국 시장 재편 ‘베이징 법인’ 청산
HD현대인프라코어가 중국 베이징 법인을 청산했다. HD현대건설기계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데 사업 효율성과 영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현지 영업망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중국 베이징 법인(HD Hyundai Infracore Beijing Corp.)을 청산하고 연결 제외시켰다. HD현대인프라코어 베이징 법인은 중국 영업 법인으로서 건설·기계 등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베이징 법인의 청산은 최근 HD현대인프라코어가 진행하고 있는 중국 내 단계적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을 꾀하고 단계적으로 수익성 향상을 노린 것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사업 효율성과 영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현지 영업망 재정비 조치”라고 설명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7월 HD현대건설기계와의 합병을 발표했다. 양사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지속과 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미래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합병법인 HD건설기계는 주력 사업인 건설 장비를 비롯해 엔진, AM(After Market) 등 사업 전 영역의 성장을 통해 2030년 글로벌 톱티어 수준인 매출 14조8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원화된 의사결정 체계를 통해 △근원적 경쟁력 강화 △수익원 다변화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합병 법인은 내년 1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합병에 앞서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부터 중국 내에서 사업재편을 추진해왔다. 그간 중국 시장은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부문이 주요 매출처였지만 최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4월 중국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대강소공정기계유한공사(강소법인)의 생산 중단 및 사업재편을 결정했다. 해당 법인의 생산 물량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연태법인에 위탁하기로 했다.
당시 HD현대건설기계는 중국 건설기계 시장의 악화로 인해 강소법인 창저우 공장의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강소법인의 생산활동은 외주위탁생산 방식으로 전환되지만 중국 판매활동 및 수출 활동은 기존과 동일하게 지속될 것이기에 매출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 내 단계적 사업 재편은 통합 HD건설기계의 해외 사업 전략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사업은 중국 및 선진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단계적으로 신흥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 성과로 HD현대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 브랜드 디벨론(DEVELON)은 올해 11월 기준 에티오피아 시장에서 전년 대비 470% 증가한 약 1300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에티오피아에서의 이번 성과는 중국 및 선진 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신흥시장으로 외연을 넓혀온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사례”라며 “앞으로도 호주·동남아 등지에서도 제2·제3의 전략 시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