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임원인사에는 AI만? 물류도 있다

2025-11-25     박현준 기자
삼성SDS의 물류 서비스 홍보영상 중 일부 /사진=삼성SDS 홈페이지

삼성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삼성SDS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에 힘을 쏟는 가운데 물류사업부에서도 꾸준히 신규 임원을 배출하고 있다. 

삼성SDS의 최근 5년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매년 10명 내외의 임원 승진자가 나왔다. 주로 AI와 클라우드 관련 사업부서의 인재다. 하지만 물류사업부 임원도 1명씩 포함됐다. 

 

25일 발표된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문신정 상무(물류사업부 기획팀장)가 승진했다. 과거에도 △2025년 최병철 상무(물류사업부 전자물류사업팀 전자통합사업그룹장) △2024년 김성곤 상무(물류사업부 첼로스퀘어 사업담당 첼로스퀘어 운영팀장) △2023년 최봉기 물류사업부 첼로스퀘어 사업팀장이 새롭게 임원이 됐다. 

물류 부문은 AI·클라우드가 포함된 IT서비스 부문과 함께 삼성SDS의 양대 축이다. 생성형AI와 클라우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삼성SDS가 이에 대응하는 가운데 물류 부문에서도 절반 이상의 매출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분기보고서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물류 부문 매출은 5조5186억원으로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7조4268억원(53.7%), 2023년 7조1710억원(54%)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SDS의 사업 부문별 매출(단위:백만원) /자료=삼성SDS 3분기보고서

삼성SDS의 물류사업은 IT 기반 물류 통합관리 플랫폼 '첼로'와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기반으로 △국제운송 △내륙운송 △물류센터 운영 △프로젝트 물류 등 글로벌 전 영역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는 전 세계 36개국, 330여개 사이트, 6300여명의 물류 전문가, 5700여개의 물류 파트너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췄다. 

삼성SDS 물류사업의 핵심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전 세계 주요 지역에 소재한 삼성전자 공장에서 생산된 반도체·휴대폰·가전 등을 각국 고객들에게 빠르고 안전하게 보내는 데 삼성SDS의 물류 플랫폼이 활용된다. 그러나 이같이 탄탄한 고객사를 보유한 삼성SDS도 글로벌 경기의 흐름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예를 들어 반도체 경기가 불황으로 접어들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출하량이 줄고 이는 삼성SDS 물류 부문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2023년 반도체 불황 당시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에 들어가자 삼성SDS 물류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물류 부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조치 등 글로벌 정세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전쟁이 일어나거나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문제가 생기면 각국의 수출 및 수입 물량이 줄어들고 이는 삼성SDS 물류 부문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외부 요인으로 매출이 줄고 비용이 늘어나는 사업구조이기 때문에 물류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IT서비스 부문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올 3분기 물류 부문의 매출은 1조7956억원으로 IT서비스(1조5957억원)보다 많았지만 영업이익은 35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에 그쳤다. 반면 IT서비스의 영업이익은 197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2.4%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기업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삼성SDS는 물류 부문의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첼로스퀘어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의 고객사가 늘어나면 그만큼 고정매출이 증가하고 이는 영업이익률 방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