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이용한 UCC가 미래시장 장악?
KT가 휴대인터넷(mobile wimax, wibro)의 조기 확산을 위해 UCC(User Sreated Contents) 카드를 꺼내들었다. 많은 금액을 들여 투자를 하더라도 다양한 서비스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기에 관련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KT가 내부적으로 시험 서비스하고 있는 내용은 웹 2.0과 UCC 기술을 접목한 '뜰' 서비스.
일례로 사용자가 단말기에 있는 지도에서 서울 강남에 위치한 코엑스를 가리키면 코엑스몰 아쿠아리움에서 친구와 찍었던 사진이 떠오른다. 또 그 옆 컨벤션센터를 가리키면 지난 겨울 공룡전시회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올라온다. 코엑스에 위치한 유명 음식점의 사진과 감상 평도 있다. 마우스를 딸아이의 유치원으로 옮기면 친구들과 웃고 있는 딸아이의 사진이 지도에 표시되는 형태다.
GPS기능이 있는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시간과 위치별로 지도에 자동으로 표시할 수 있다. 또한 각종 센서로부터 수집된 교통, 온도, 습도, 오존, 황사지수 등 생활정보도 지도에 표시돼 실시간으로 생활 정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들은 PC 뿐 아니라 PDA나 휴대폰을 이용하여 볼 수 있다.
정학진 KT 미래기술연구소 상무는 "우선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 서비스하고 있다. 이후 일반 사용자 대상 시범 서비스를 거쳐 휴대인터넷 서비스에 제공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하고 "사용자들이 가장 즐겨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KT가 그동안 연구해 왔던 센서 기술을 적용했다"고 전했다.
정 상무는 정확한 서비스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략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KT는 지난해 5천억원을 휴대인터넷 커버리지 구축에 투자했고, 올해는 2천 400억원을 투자해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 광역시에만 망을 구축한다. 대략적인 시기는 4월~5월 전후. 또 KTF가 오는 3월까지 3세대 통신망을 전국적으로 구축한다.
표현명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은 지난해 말 가진 간담회에서 "휴대인터넷은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HSDPA의 보완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표 본부장은 업로드의 경우 휴대인터넷이 HSDPA에 비해 경쟁력을 가진 만큼 두 서비스를 엮으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었다. '뜰' 서비스가 바로 두 서비스를 연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KT가 UCC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주목해 볼 내용이 있다. 이번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지도가 뒷받침하고 있다. 센서 기술은 부가적인 내용일 뿐이다. KT의 파란닷컴을 운영하는 KTH가 이번 서비스에 필요한 사진 저장 공간과 지도를 제공한다. 지도는 향후 개인 대상 혹은 기업, 공공 기관 대상으로 서비스되는 다양한 서비스의 아주 기본적인 자산이 된다.
네이버가 자사 지도 API를 공개했고, 구글은 위성 사진을 무료로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뛰어들었고, 미국 네비게이션 지도 업체 나브텍이 지난 2005년에 국내 네비게이션 지도 업체인 PMI도 인수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콩나물을 제공하는 트윈클리틀스타를 인수한 바 있다. 최근 행정자치부 또한 지도 정보를 공짜로 공개하고 나섰다.
공개된 지도에 서비스를 얹는 것이 이제 경쟁력이다. KT의 이번 서비스는 지도 서비스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그 가능성을 주목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