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A 제공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2007-01-12     도안구

전사자원관리(ERP)의 대명사인 SAP코리아가 올해 중견 중소 기업 시장을 겨냥해 한층 강화된 움직임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견중소 시장은 전세계 IT 벤더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시장으로, 이들은 4~5년 전부터 고객 확보를 위해 솔루션과 파트너 정비를 단행해 왔다. 올해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좀더 강화된 조직을 마련하고 힘을 싣고 있다.


올 초 SAP코리아는 기업 규모에 맞는 솔루션, 서비스와 고객 지원을 최적화 하기 위해서 기존의 영업조직을 올해부터 대기업과 중견 중소기업 전담 조직으로 각기 나누어 운영한다. 특히 SAP코리아는 각 산업에 따른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더욱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그 바탕 위에 회사의 규모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지원하기 위해 조직도 개편했다.


새롭게 정비된 ‘전략영업본부’는 기존 제조/ 서비스 산업 영업 본부를 담당해왔던 이덕성 부사장(왼쪽 사진)이 총괄하게 된다. 전략영업본부는 기존의 분산되어 있던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영업, 솔루션 센터, 솔루션 매니지먼트, 채널 매니지먼트 등의 자원을 통합, 새로운 사업부로 확대 개편된 조직이다. 이덕성 부사장은 IBM 코리아, PTC 코리아, WIZ 등을 거치면서 영업과 관리 능력을 쌓아왔으며 지난 2004년에 SAP코리아에 합류했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중견 중소 기업 지원 부서를 통합해 일관된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는 것. 특히 올해는 SAP가 그동안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SOA) 시장을 겨냥한 솔루션들이 준비가 말 그대로 완비되는 해이다. 대형 기업들은 이미 SAP의 이전 버전을 사용하고 있어 조금은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신규로 솔루션을 도입하는 중견중소 기업들은 최신의 기술과 유연한 제품 연동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중견중소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SAP코리아의 행보는 산업별 솔루션의 지속적인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SAP코리아 권우성 마케팅본부장은 "국내 각 산업별 대표 기업들이 SAP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이들이 협력사나 파트너사와의 시스템 통합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산업 특화 솔루션의 확보는 필수"라고 전하고 "올해는 이런 산업별 솔루션을 비롯해 기술적으로도 SOA 구현이 한층 수월해질 수 있도록 모든 제품 라인이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SAP에는 고객의 비즈니스를 잘 아는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으며 현재 전 세계 SAP에는 산업별로 수백 명의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고객이 속한 산업의 무역 박람회나 회의에 참석하고, 해당 업계에서 발행되는 간행물을 읽고 직접 기고도 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해당 산업에 종사한 경험이 있으며 관련 분야 학위를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의 업무 프로세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분야별 전문성은 SAP의 위상을 단순한 비즈니스 솔루션 업체 이상으로 끌어 올렸고, SAP는 은행, 자동차, 하이테크, 소비재 및 화학 등 각 산업별로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SAP는 이러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한 든든한 파트너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오라클이 인수 합병을 통해 산업별 특화 솔루션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면 SAP는 내부 개발을 통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오라클의 인수합병 전략이 SAP의 행보를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올해도 각 산업별 특화 솔루션의 범위와 기술 구현의 깊이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SAP는 자동차, 은행, 화학, 소비재, 설계 시공 운영, 하이테크, 보험, 유통을 비롯해 25개 이상의 산업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개발해 왔던 '듀엣' 제품은 올해 말 한글화를 통해 국내 고객에게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데이터 통합과 활용을 위해 손을 잡아왔다. 기업 고객들이 ERP의 데이터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서 한층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해 왔다. 다만 듀엣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SAP의 최신 제품들을 사용해야 해서 이전 버전을 업그레이드 하지 않을 경우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물론 기존 고객들은 영어 제품을 사용해 테스트는 마친 상태지만 한글 제품이 나오면 더 많은 활용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시장 상황에 비해 실적면에서도 선방했다는 SAP코리아는 올해도 ERP나 CRM, SCM 분야는 물론 넷위버를 내세워 미들웨어 시장에서도 여전히 시장 지배력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