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멀티미디어 기기 누가 좀 안만드나

2007-01-16     ksw1419
우리 가족은 현재 모두가 학생인 덕분에 방학을 이용해 장거리 여행을 떠날 기회를 갖곤 한다. 여행을 떠날 때면 세 식구 짐을 꾸리는 일도 만만치 않은데 그 가운데 각종 모바일 전자제품을 꼼꼼히 챙기는 일도 그 가운데 하나다. 



우선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전화기 두 대, 디지털 카메라는 기본이고 장거리 자동차여행과 비행기 탑승시 열 살배기 딸아이의 지루한 시간을 달래줄 DVD 플레이어와 소형 게임기, 그리고 놀이공원이나 쇼핑몰 등에서 유용한 생활 무전기 까지 필수 품목에 포함된다. 또 각종 충전기와 헤드폰 등 주변기기까지 빠뜨리지 않고 챙기다 보면 모바일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부피도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 



거기다 집 사람이 조만간 아이팟을 구입하는 것을 고려중인 것 까지 감안하면 조만간 여행시 챙겨야할 품목이 또 하나 늘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매번 여행 때마다 각종 휴대형 전자제품을 챙기다보면 '이 모든 걸 하나로 통합한 멀티미디어 기기는 누가 좀 안 만드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처럼 이런 저런 이유로 멀티미디어 모바일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요 전자업체들도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통합형 멀티미디어 모바일기기 시장을 겨냥해 각종 첨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디지털 카메라와 MP3기능이 통합된 휴대전화기는 이미 고전이 됐고 이동중 인터넷접속과 TV수신이 가능한 휴대전화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애플이 아이팟과 휴대전화를 일체화, 통합형 멀티미디어 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많은 사람들은 애플과 휴대전화 업체간 경쟁이 격화돼 휴대전화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를 좀 더 크게 바라보면 애플의 '아이폰' 출시는 단순히 애플과 휴대전화 업체간 경쟁이 아니라 차세대 황금어장을 겨냥한 소비자용 전자업체간 주도권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전주곡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대로 이미 많은 멀티미디어 모바일기기가 선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모든 기능이 분리형 제품에 비해 크게 떨어져 사용에 많은 제약과 불편이 뒤따른다. 이런 탓에 카메라 및 MP3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가 있는 필자 가족의 경우에도 여행을 떠날 때면 이것 저것 전자제품을 별도로 챙겨야하는 수고를 감수하고 있다. 또 애플의 아이폰에 대한 파괴력을 언급하는 전문가들도 과연 아이폰이 멀티미디어 모바일기기로서 어느정도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 대해서는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멀티미디어 모바일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와 욕구가 점점 커지면서 이 분야의 비약적인 시장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모든 기능을 제대로 갖춘 멀티미디어 모바일기기의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은 실정이어서 어느 업체가 과연 이 분야의 주도권을 장악, 차세대 리더로 부상할 것인가에 대한 섣부른 예견이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멀티미디어 모바일기기라고 해서 잡화점처럼 모든 기능을 통합한 제품이 결코 능사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주요 전자업체들이 속속 미래의 시장을 겨냥해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지금, 과연 어느 업체가 언제쯤 어떤 기능들을 갖춘 멀티미디어 모바일기기로 차세대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리더의 자리를 차지할 것인지 예측해 보는 일도 흥미진진한 일이 될 수 있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