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툴즈와 함께한 2006년의 감동~
2005년 12월 말,
어느 블로그에서 처음 태터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아마도 IT컬럼니스트인 김중태님의 블로그였던 것 같은데, 당시의 만남이 2006년 나의 한 해를 태터와 함께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나의 이력은 웹과는 전혀 상관없다.
방송기술이 주종목인 나에게 있어서 웹을 활용한 새로운 미디어의 세계에 대한 갈망은 작지 않았다. 98년 인터넷 방송이 닷컴의 열풍속에 거품으로 떠오르고 있을 때에도 난 그 자리에 있었다. 이력은 웹과 전혀 상관없었지만, 웹이 방송분야에 무언가 역할을 하게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같은 것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2005년 나에게 웹사이트를 만들라는 사명이 떨어졌다.
웹기획자도 웹프로그래머도 아닌 나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98년도에 내가 가졌던 그 생각 - 웹이 방송분야에 무언가 역할을 하게 될 거라는 - 덕택에 이 일을 하게 된 까닭인 듯하다.
그렇게 방송분야에 웹을 접목시키기 위한 무모한(?) 시도로써 99년 말에 <비비드넷>이라는 개인 영상 편집서비스 회사를 운영했고, 그 개인 동영상들을 웹상에서 공유 서비스하는 <홈비디오코리아>라는 사이트를 기획했었다. 물론 망헀다. 역시 사업은 적절한 시기가 필요하다.
그러한 과정속에서 웹과 방송의 연계를 노리던 시점에, 2005년 말, 혜성같이 두 가지의 이슈가 떠올랐다. 그 하나가 웹2.0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태터툴즈이다.
하나는 철학이고 하나는 행동양식이니, 무엇이 더 필요하리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웹2.0컨퍼런스 코리아에 비싼 돈주고 다녀올 떄까지만 해도 어떤 세상이 열릴 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태터툴즈를 만나게 되면서 그 매력에 홀릭당하고 만 것이다.
태터툴즈...
회사의 새로운 시민참여형 블로그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던 때에 내게 나타나 나를 사로잡았던 태터툴즈. 이 놈을 알기 위해 2006년을 바쳤다.
분명 나의 전공은 방송기술이다. 헌데 이제 나의 부전공은 웹이다라고 조금은 말할 수 있다. 웹서버란 놈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 지 알게 되었고, 그것을 위해 리눅스를 얼마나 많이 설치해 봤는지 모르며, 말로만 듣던 아파치와 Mysql을 공부해야 했다.
물론 아직도 초보적 단계로 장님 문고리 만지는 격의 실력이지만, 태터를 통해 이러한 많은 것을 공부하게 되었다는 것은 내심 혼자 자랑스럽다. (그렇다고 공부를 더 하는 것도 아니지만서두...)
기획했던 사이트가 되기 위해서는 태터의 기본적인 세팅과 함께 많은 부분 플러그인과 패치의 도움이 필요했다. 지금의 태터앤프렌즈(TNF), 즉 열린 개발자 모임의 몇몇 분들이 도움이 없었다면 사이트는 개발 중도했을 것이다.
특히 팀블로깅 기능을 개발해 준 차칸아이님과 메타페이지 인덱싱 기능을 개발해 준 쌍칼(ㅎㅎ)님, 이 분들께 진심으로 다시한 번 감사를 드린다. 팀블로깅 기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었고 문제가 발생한 시점에서 야심한 밤, 차칸아이님의 실시간 도움은 2006년 잊지 못할 기억이다.
이렇게 RTV의 사이트는 태터툴즈의 헌신과 몇몇 분의 소중한 도움에 의해 오늘 공식 오픈을 맞이하였다. 2006년 한 해 태터툴즈를 만난 것은 분명 내게 행운이었다.
태터툴즈, 그리고 TNF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