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언론이 우리사회에 미치는 폐해 (1)
2007-01-21 ksw1419
비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랬겠지만 나처럼 비를 잘 모르던 사람들에게도 타임지의 기사는 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글은 비가 과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포함된 것이 타당한가 아닌가를 논하려는게 아니다. 또 비가 세계적인 가수인가 아닌가를 논하고자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의 첫머리에 비에 관한 타임지 기사를 언급한 것은 미국의 유력언론이 우리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메카니즘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 시각을 조금 바꿔서 타임지에 A라는 한국의 경제관료가 '능력과 비전을 갖춘 탁월한 시장경제주의자'로 소개됐다고 가정해 보자.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듯이 그 기사는 국내 주요 언론들을 통해 앞다퉈 보도될 것이고 A는 하루아침에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제관료의 한 명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더불어 경제부처의 주요 인사가 있을 때마다 그는 권위있는 미국의 타임지가 인정한 경제관료로서 하마평에 오르는 주요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이다.
물론 A는 진짜로 능력과 비전을 갖춘 경제관료일 수도 있다. 하지만 A가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한국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의 유력언론을 통해 훌륭한 경제관료로 포장된 것이라면 의외의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물론 A는 진짜로 능력과 비전을 갖춘 경제관료일 수도 있다. 하지만 A가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한국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의 유력언론을 통해 훌륭한 경제관료로 포장된 것이라면 의외의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친미성향의 A가 한국의 고위 경제관료가 되길 원하다면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 A가 미국의 유력언론으로부터 '능력있는 한국의 경제관료'로 소개되는 기사를 싣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미국에서도 정부는 가장 신뢰받는 주요 정보원이자 취재원이기 때문에 언론매체들의 대정부 기사의존도는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앞서 지적한대로 A는 하루아침에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제계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오르게 되고 그의 영향력은 그전에 비해 한층 커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미국의 유력언론은 자신들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우리나라처럼 정치, 경제, 문화는 물론 언론분야에서조차 대미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에서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일은 늘상 있는 것은 아니며 미국정부의 의도가 반드시 관철된다고 볼 수도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메카니즘이 미국정부가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가동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앞서 지적한대로 A는 하루아침에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제계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오르게 되고 그의 영향력은 그전에 비해 한층 커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미국의 유력언론은 자신들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우리나라처럼 정치, 경제, 문화는 물론 언론분야에서조차 대미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에서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일은 늘상 있는 것은 아니며 미국정부의 의도가 반드시 관철된다고 볼 수도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메카니즘이 미국정부가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가동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유력언론들이 한국을 비롯해 제3세계에서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활용된다는 필자의 견해에 대해 '근거가 희박하다'거나 '과장된 음모론'이라고 반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그 같은 견해를 갖고 있는 분들에게는 지난 2005년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성해씨의 학위 논문 <학습된 여론: 글로벌시대, 미국 달러 헤게모니의 이해>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 논문은 지난 97년 시작된 한국의 외환위기 당시 미국이 자국의 유력언론을 활용, 어떻게 우리사회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친미성향의 경제관료들이 실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측면 지원했는지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서는 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미국의 유력언론들이 갖고 있는 보수적 편향성과 그에 따른 폐해를 살펴 보도록 하겠다.
* 김성해 박사의 논문에 관심있으신 분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한글 번역본을 이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 김성해 박사의 논문에 관심있으신 분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한글 번역본을 이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