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동영상, 과연 돈벌이가 될까?

2007-01-21     oojoo

지난 2006년을 돌이켜 생각해볼 때 인터넷 비즈니스의 가장 큰 주목과 관심을 받은 기업을 손꼽으라고 하면 유투브(한국은 판도라TV)가 아닌가 싶습니다. 2005년에 개념이 정립되기 시작한 웹2.0의 핵심 키워드인 참여와 공유라는 관점에서 볼 때 동영상 UCC는 이러한 기본 철학에 가장 잘 맞는 서비스입니다. 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이 블로그, 게시판, 카페 등을 통해서 손쉽게 타인과 공유되는 웹2.0에 맞는 서비스가 유투브, 판도라TV입니다.


비록 유투브의 수익모델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았고 비즈니스 모델도 정립되지 않았지만 구글은 유투브를 16억5천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또한, 판도라TV는 2006년 7월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알토스벤처가 참여한 벤처캐피탈 컨소시엄으로부터 6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그간 나스닥에 상장한 G마켓 외에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 받은 순수 인터넷 플랫폼 서비스가 전무하다는 것을 볼 때 판도라TV의 가치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이 같은 동영상이 돈이 될까요? 아무리 화려하게 데뷔하더라도 돈벌이가 되지 않으면 그 플랫폼은 자연도태하기 마련입니다. 동영상 UCC는 운영에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메일이나 카페와 같은 서비스와는 달리 대용량의 동영상 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에 인프라 비용이 상당합니다. 동영상 UCC 서비스가 플래시로 제공되는 이유도 고화질의 원본 동영상 파일을 저장할 스토리지 운영비에 대한 부담 때문이기도 합니다.(물론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없이 디바이스와 운영체제, 브라우저와 호환된다는 것도 플래시의 장점임) 동영상은 저장공간에 대한 부담 외에도 네트워크 트래픽에 따른 요금부담도 큽니다.


기존 플랫폼에 비해 돈이 많이 드는 동영상 서비스는 수익모델이 뭘까요? 영화, 드라마를 VOD(Video On Demand)로 제공할 때는 콘텐츠 유료화를 통해서 소비자에게 돈을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 성립했습니다. 하지만, 동영상 UCC는 유료로 팔만큼 양질의 콘텐츠가 아니며 저작권 문제 등으로 유료화에 난제가 많습니다. 단기적으로 동영상 UCC의 수익모델은 광고입니다. 신문, 잡지, TV, 라디오 등은 사용자의 눈과 귀를 보다 오래도록 점유함으로써 미디어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이를 통해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영상 UCC도 마찬가지입니다.


웹브라우저의 배너 광고 비용은 위치와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포탈의 경우 대략 1000번 노출되는데(CPM) 약 4~5원 정도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동영상은 어떨까요? TV의 경우 프라임 타임대의 spot 광고비가 대략 1000여만원이니, 만일 시청자가 500만명이라면 CPM은 2000원 정도입니다. 이와 비교해볼 때 동영상 UCC의 광고비는 10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물론 TV가 웹브라우저에서 재생되는 동영상에 비해 훨씬 주목도가 높으며 커뮤니케이션이 강렬해 소비자에게 오래도록 각인되므로 이렇게 단순하게 광고비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동영상 UCC가 기존 TV 등을 이용한 광고에 비해 저렴하고 효율적임은 신문, 잡지 광고가 온라인 광고(배너, 검색)로 대체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자명합니다. 게다가 동영상 UCC를 이용한 광고는 인터넷과 컴퓨터의 인터랙티브한 특성을 십분 활용할 수 있어 TV에 비해 훨씬 다양할 것입니다. 단지 본방송 전후에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 외에 광고 자체를 UCC 콘텐츠화할 수 있고 동영상 내에 키워드, 배너 등을 삽입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광고비 책정 방식도 노출 대비 광고비 책정이 아니라 클릭당, 액션당(물건구매, 회원가입 등) 책정할 수도 있습니다.


즉, 동영상 UCC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기적으로는 광고이지만 기존과는 다른 광고 모델로 진화될 것입니다. 판에 박힌 똑같은 배너 광고 시장에 검색 광고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다 준 것처럼 TV로 대변되는 동영상 광고 시장에 동영상 UCC는 새로운 광고 모델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