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 신성장 동력은 무엇일까?

2007-01-22     도안구

오늘(22일) KTH가 핵심 사업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조직을 재정비했습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바로 '수익성 강화'입니다. 어느 조직이 '수익성 강화'을 외치지 않겠습니까만 KTH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KTH는 하이텔이라는 회사가 사명을 변경한 곳입니다. KT의 포털 서비스인 파란(www.paran.com)은 물론 메가패스 포털 등도 운영 대행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고민은 KT의 고민과 직결됩니다. KT는 포털 서비스로 파란을 제공중이지만 NHN의 네이버나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지만 파란이 선발업체들을 뒤집을 만큼 '파란'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속이 탈 수밖에 없습니다.



KT의 서비스를 위탁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가져간다고 해도, 자체 생존을 위해서는 신규 서비스 제공에도 게을리하면 안됩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는 묘한 경쟁관계가 있습니다. 통신 사업자 위주의 포털 서비스 사업에서 SK텔레콤은 SK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트온'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고객을 사로잡은데 이어 싸이월드를 인수하면서 확실한 선발 경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이글루스와 엠파스도 인수하면서 몸집을 계속 키우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KT는 KTH를 통해 포털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별 재미를 못보고 있습니다. 인수 합병을 단행하지도 않고 있고, KTH의 윗선들도 대부분 KT에서 지명을 합니다. 임기제이다보니 자신이 재직하는 시기의 성과가 중요합니다. 미래 성장 동력에 눈을 돌리기가 쉽지 않은 구조인 셈이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익성이 중요합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또 눈여겨 볼 분야가 신사업추진단의 신설입니다. KTH는 모바일, 와이브로, IPTV 등 뉴미디어 사업을 'YOU-플랫폼 본부'로 통합하고, 신성장 사업 모델 발굴을 위한 아이디어랩 조직 등을 신설해 운영합니다. 와이브로는 KT의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부서인데 확대가 아니라 신사업추진단에 들어갔습니다. 조직이 축소된 것이죠. 휴대인터넷 분야는 다양한 서비스를 얹어야 되는 말 그대로 SI(시스템 통합) 사업입니다.



KT가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해도 다양한 서비스가 지원이 안되면 주도권을 또 빼앗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단기적으로 이 분야가 돈이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모바일이나 와이브로, IPTV 등 외형적으로는 엄청난 수익이 떨어질 것 같은 분야지만 제도적인 문제나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이는 KTH가 해결할 문제는 아닌 셈이죠.



독자적으로 치고 나갈 서비스도 빈약한 상황인데다 KT의 신사업을 지원하기에도 힘에 부쳐보입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기업을 보면 행복해보이지만 막상 그 많은 조직들간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될 때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지 못하는 상황을 자주 목격합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KT가 보유한 수많은 구슬들을 잘 꿸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일단 외형적으로 선발 포털과 경쟁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확보가 우선인 듯 보이는데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여전히 구슬을 꿰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