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신성장 동력은 기업 시장?
개인 사용자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던 하나로텔레콤이 올해 신성장 엔진으로 기업영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하나로는 지난해 하나TV를 통해 주문형 비디오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썼고, 연초에도 초고속인터넷과 전화, 하나TV를 엮은 결합 상품을 통신사로는 처음으로 출시하면서 개인 사용자 시장에 주력해 왔다.
전중인 하나로텔레콤 기업사업실장은 “당사의 기업영업부문은 급성장하고 있는 컨버전스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우수한 네트워크와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대단히 큰 사업 분야”라며, “기업영업 부문은 향후 하나TV와 더불어 하나로텔레콤의 매출증대를 위한 확실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하나로가 꺼내 든 카드는 지난해 말에 출시한 기업용 전화서비스와 그룹웨어 상품인 '하나웨어'와 네트워크 통합과 솔루션 사업 등으로 요약된다. 그동안 하나로텔레콤은 경쟁사인 KT와 LG데이콤이 기업 시장에서 전용선과 전화, 인터넷 회선, 응용프로그램 ASP와 직접 구축 등으로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데 비해 이 분야가 취약했었다.
하나웨어 상품은 하나로텔레콤 전화 서비스를 요청하는 중견중소 기업을 겨냥해 국내 기업용 메신저 시장 1위 업체인 지란지교의 그룹웨어와 메신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KT는 비즈메카를 통해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데이콤도 애플리케이션 팀에서 온넷21이라는 그룹웨어와 메신저, 다양한 솔루션을 직접 구축 또는 서비스 형태로 제공해 왔다. 하나로의 이번 전략 수정은 단순한 전화 서비스 제공으로는 기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가 힘들다고 보고 솔루션 사업과 연계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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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가 솔루션 사업을 수익 사업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데 비해 하나로텔레콤은 우선 무상 제공을 통해 자사도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로는 기업영업 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18% 증가한 4천 300억원~4천 5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기업대상 음성과 데이터서비스 등을 통해 05년 말 대비 13% 증가한 약 3,7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 3년 연속 두자리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눈여겨 분야는 인터넷 전화 사업 분야다. 하나로텔레콤은 인터넷 전화를 신청하는 고객들이 별도의 교환기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중앙에서 모든 콜 관리를 제공하는 IP 센트렉스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은 새로운 IP 단말을 도입하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인프라 위에 전자결제나 그룹웨어, 전사적자원관리와 같은 응용 프로그램을 연동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솔루션 사업 강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다.
하나로는 IP 센트렉스 기반 서비스를 통해 기업고객의 통신비 절감효과와 기업환경에 필요한 다양한 부가서비스의 장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기업고객들은 IP 센트렉스 서비스를 통해 키폰, 사설 교환기(PBX) 등 기본 통신설비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 통신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웹포털, 음성사서함, 콜매니저, 회의전화, 원격사무실 등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이용해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아울러 기본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매출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업체와의 전략적인 제휴나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서비스품질보장제도(SLA-Service Level Agreement) 도입을 통한 서비스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문제해결이 가능한 기업서비스센터를 연내 구축해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말 기존 3실16개팀 규모였던 기업영업 조직을 5실 22개 팀으로 대폭 확대하는 등 기업영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